수지 "'국민첫사랑' 신경쓰다보면 아무것도 못해"(인터뷰)②

영화 '도리화가'의 수지 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5.11.20 06:30
수지 / 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 ①에서 계속-

-스승 신재효로 등장하는 류승룡과는 존경심이 얽힌 로맨스를 보여준다. 연기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움은 없었다. 스승님처럼 잘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든든하고 편했다. 스승님의 눈으로 약간 다독여주는 느낌이 있어서 진짜 의지가 많이 됐다.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선생님에게 칭찬받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처음 만났을 때 번호를 받아서 '신재효'라고 저장했다. 현장에서는 평소에도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함께하며 류승룡 선배님께 자세를 배웠다. 선배님은 대본이 걸레 같다. 너무 많이 보셔서 너덜너덜하고 뭔가가 많이 메모가 돼 있다. 그걸 보면서 놀라서 나도 뭔가 쓰긴 했는데 더 빼곡히 써야겠구나, 찢어놔야겠구나 반성도 많이 했다.(웃음)

-묘한 감정선이었다.

▶채선이는 여러가지였던 것 같다. 자신을 처음 알아봐 준 스승님에 대한 존경이 가장 컸고, 아버지 같기도 하고, 당연히 스승님에 대한 사랑도 있고. 여러 가지가 종합돼 있다고 생각했다. 어떨 땐 스승님을 원망하며 쳐다보는 것도 사랑이 있으니까 밉기도 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스승과 제자이기 때문에 쉽사리 마음을 내비치지 못해 더 애절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혹시 실제 스승 박진영 생각도 났나.

▶전혀요.(웃음) 박진영 PD님도 너무 존경하는 스승이다. 마음가짐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고 알려주신다. 소속사 사장님이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잘 챙겨주신다.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면이 PD님에게 있는 것 같다. 정말 독특한 캐릭터시다. 무대에서 있는 모습과 평소 연습하는 모습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지 / 사진=임성균 기자


-극중 채선은 열성적이고 순정파다운 캐릭터다. 실제와는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하나.

▶작품에 어쩔 수 없이 제 모습이 들어가는 것 같다. 진채선을 연기하는 게 나니까. 사람이 여러가지 모습이 있지 않나. 채선이의 것들을 막 끄집어내서 지금은 막 독기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예전에 독기 있었을 때, 엄청 당찼을 때를 엄청 끄집어냈다. (웃음)

닮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채선이는 감정이 얼굴에 티가 많이 난다면 저는 티가 덜 난다고 생각한다.

-유독 클로즈업이 많다.

▶저는 클로즈업이 좋다. 감독님이 중요한 신에 클로즈업을 많이 하신 것 같다. 클로즈업이면 더 감정이 더 잘 보여 저는 좋았다.

-큰 사랑을 받았던 '건축학개론' 이후 첫 영화다. 어려운 도전이기도 하다.

▶택한 이유가 따로 있다기보다 시나리오를 읽고 하고 싶어서 했다. 그냥 이번엔 이거였던 것 같다. 읽고 나서 가슴 속에 뜨거운 뭔가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국민첫사랑'이란 타이틀이 부담이기도 할 텐데.

▶너무 좋은 수식어이기도 하면서 제가 넘어서야 하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제가 작품을 하는데 제 이미지가 이렇고 저렇고 한다는 데 신경쓰다 보면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았다. 저도 이런 모습 저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것도 영화 때문에 나온 수식어이기 때문에 '국민첫사랑'이란 이미지에 부응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나.

▶엄청 생각을 해 봤는데 모르겠다 .'국민 얼쑤'도 이상하고 '국민 소리꾼'도 아닌 것 같고. 그냥 배수지가 그냥 수식어 없이 가는 것으로.(웃음)

수지 / 사진=임성균 기자


-'건축학개론' 때만 해도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배우 이미지가 강해진 느낌이다.

▶아직 속 안에서는 수많은 장난기가 흘러넘친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젖살도 예전보다 빠지고 하며 겉모습이 성숙해진 것 같다.

-배우이자 가수로도 활동 중인데.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게 저는 다 하고 싶다. 욕심이 많은 것일 수 있지만 다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어리다면 어리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여러가지를 해보이고 싶다.

-'도리화가'는 수지의 티켓파워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첫 영화가 될 거다. 그에 대한 부담은 없나.

▶없었는데 생긴 것 같다.(웃음) 흥행이 되면 물론 너무 좋지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제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채선이가 성장한 것처럼 저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진실되게 촬영했던 것 같다. 판소리도 노래를 한다기 보다 마음을 전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관객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차기작이다.

▶아직 시작을 안 해서 조금씩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PD로 나오는데 어렸을 적에 남 도와주다가 자신의 것을 못 챙기는 오지랖 넓은 아이다. 그런데 어떤 일을 겪고 현실을 깨닫고 난 뒤 완전히 현실에 찌든 캐릭터다. 비굴할 때 비굴하고, 안 비굴해야 할 때도 비굴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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