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도쿄대첩 선봉' 오재원, '국민 호감' 이미지 쇄신

국재환 기자  |  2015.11.20 10:51
'도쿄대첩'의 기폭제 역할을 한 오재원(가운데). /사진=뉴스1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 진출은 물 건너가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9회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써내며 일본 야구의 중심이자 심장인 도쿄돔을 침묵에 빠뜨렸다. 역사적인 '도쿄대첩' 시작점에는 오재원(30, 두산 베어스)이 있었다.

오재원은 1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9회초 시작과 함께 양의지의 대타로 출전했다.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었기에, 한국으로서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선두타자 오재원의 출루가 절실했다.

기대에 제대로 부응해냈다. 오재원은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5구째 들어온 공을 잘 밀어 쳐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오재원의 출루와 함께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아니나 다를까. 오재원의 안타로 찬스를 잡은 한국은 후속 타자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고, 정근우의 1타점 2루타를 통해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다.

한국의 추격전은 계속됐다. 후속 타자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일본이 한 이닝 만에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 이상의 추가점은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대역전극의 시작점이었던 오재원은 9회 다시 한 번 맞게 된 타석에서 도쿄돔의 가장 깊숙한 워닝 트랙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는 등, 다시 한 번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오재원의 활약과 함께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결국 9회를 실점 없이 막고, 일본으로부터 결승 진출 티켓을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오재원은 비호감에 가까운 선수였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두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경기 도중 간간히 발생한 상대 선수와의 마찰, 승부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재원은 이날 '도쿄대첩'의 선봉에 서며, 이른바 '국민 호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단순히 일본을 꺾는데 앞장섰다는 점뿐만 아니라, 파이팅과 승부욕이 넘치는 모습에 다수의 팬들이 그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꾼 모양새다. 한일전 영웅으로 등극한 오재원이 21일 열릴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도 한국에게 승리를 안겨줄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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