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위원장 이경숙)가 2015 국제영화 등급분류 포럼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소년 보호는 물론 영화산업이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등위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2015 국제영화 등급분류 포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경숙 영등위 위원장을 비롯해 안치완 영등위 정책홍보부장,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컨수머 프로텍션 BC 스티븐 펠튼, 독일 FSK(영화등급분류기구) 스테판 린츠가 참석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날 "우리나라도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전체관람가 세분화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세분화 돼 있다. 요즘은 영화를 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를 참고해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초등학생 위주로 검토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 변경이 사회적인 합의도 필요하고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의견도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만약 시행한다 하더라도 산업 쪽에서는 (전체관람가 등급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규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다"며 "청소년이 부모님과 같이 (극장에) 가더라도 법으로 강제로 규정을 하기보다는 권고 규정으로 해보면 어떨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보다 세분화 된 등급 시스템이 곧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화 '여고괴담'을 예로 들며 여고생들의 동반 자살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구체적으로 연속적으로 자살이 표현됐기 때문에 더욱 등급분류를 세분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폭력, 공포 등의 주제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구체화되고 있다"며 "등급분류 기준을 세분화 시키는 것을 진행 중이다"며 "12월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올해는 영화계와 영등위 간의 등급 분류에 대한 간극이 많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는 일치율이 높다"며 "본인(감독 및 관계자)이 등급을 쓰는데, 올해는 간극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욱 좁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경숙 위원장 및 안치완 영등위 정책홍보부장은 영화 '자가당착'을 예로 들며 "영화 등급분류를 할 때 정치적인 내용도 반영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안치완 정책홍보부장은 "'자가당착'의 제한상영가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폭력성 때문이었다"며 "폭력성이 과도하다 생각돼 제한상영가였다. 언론에서는 그렇게 나온 부분이 있는데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자가당착'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가당착'은 법원에서 위헌 판결이 났기 때문에 법 절차대로 한 것"이라며 "감독이 몇 년 동안 고생하셨다고 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경숙 위원장은 포럼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내일 포럼을 통해 다른 국가의 등급 분류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펠튼, 스테판 린츠 역시 이번 포럼에서 캐나다, 독일의 등급변화 분류 방식에 대해 소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테판 린츠는 "최근 아동 보호를 강화하는 법 개정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5 국제영화 등급분류 포럼은 세계 영화 등급분류 기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협력과 등급 분류 제도 발전을 위해 열리는 것으로, 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 부산 벡 스코에서 개최된다.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은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태국 등에서 정부기관,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 각 나라마다 상이한 존립 근거를 가진 기구들이 참 여해 세계의 최신 등급분류 경향과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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