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돈이 없어서 버스도 못타던 시절이 있었다"(인터뷰②)

박한빛누리 기자  |  2015.11.25 16:34
가수 용준형 /사진제공=더스타


힙합신에서 가장 뜨거운 두 사람.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UMBRO)가 만났다. 왜 두 사람일까? 답은 간단했다. 스포티한 룩의 화보 콘셉트에 가장 어울리는 아티스트를 찾아야 했다. 아이돌 중에서도 전곡 프로듀싱에 패션 센스까지 갖춘 비스트의 용준형, 그리고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음악성과 비주얼로 화제를 모은 헤이즈. 두 사람이 떠올랐다. 그렇게 패션매거진 더스타가 주선한 생뚱맞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 요즘 뭐하고 지냈어요?
- 얼마 전에 정글에 다녀왔어요. 와, 정말 상상 이상인 곳이에요. 이렇게까지 배고플 수 있나 싶었어요. 아침부터 하루 종일 사냥을 해서 새벽 두시에 첫 끼를 먹었어요. 그렇게 고생하고 한국에 오니 모든 게 감사해요. 지금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는 것조차 감사해요. 앓을 시간이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하고요.

▶ 그러고 보니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 음악 작업해야 할 것도 많고 요즘 불면증이 있어서 더 그런가 봐요. 그런데 이런 컨디션이어야 좋은 곡이 나와요. 약간의 졸림과 숙취. 그리고 어둡고 기분이 안 좋은 상태. 그래야 집중이 잘돼요.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넘치면 밖으로 나가고 싶으니까요.

▶ 프로듀서 용준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 친절해요. 제가 녹음하면서 느낀 건데 디렉팅하는 사람이 깐깐하면 될 일도 안 되더라고요. 저는 “진짜 좋다. 근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쉬운데, 딱 한 번만 다시 갈까?” 이렇게 말해요. 녹음실 분위기가 화목하지 않으면 재미도 없고 저도 늘어지게 되더라고요.

▶ 의외네요. 완벽주의자일 것 같았어요.
- 저 혼자 작업할 땐 그렇죠. 다른 사람들과 작업할 때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삐거덕거리더라고요.

가수 용준형 /사진제공=더스타

▶ 이렇게 잘될 줄 알았어요?
- 사실 비스트에 처음 합류할 때는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회사에서 서바이벌 미션이 많았거든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압박감.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요?
- 힘들었죠.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한 번 더 찍어야 환승할 수 있잖아요. 그 돈이 없어서 다른 버스로 환승을 못했어요. 그렇게 30분 거리를 걸어서 연습실을 다녔어요. 지금 에이핑크 회사 대표님께 돈을 빌리다시피 받아서 두준, 기광이랑 찜질방에 간 일도 기억이 나요.

▶ 지금 생각해보면 다 아련한 추억처럼 느껴지네요.
- 그땐 연습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때 상황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당시는 이런 일을 상상도 못했거든요. 사소한 데 불평불만을 가지면 안 되겠다고 늘 생각하는 편이에요.

▶ 비스트가 6년 동안 장수할 수 있던 비결이 있을까요?
- ‘별생각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멋있는 대답보다 이게 정답인 것 같아요. 오히려 억지로 ‘돈독해야 해. 사이가 좋아야 해’ 하다보면 더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저희는 또래 친구들처럼 정말 쓸데없는 농담을 눈뜨자마자 잠들 때까지 주고받아요.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은 일도 멤버들을 만나면 다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 데뷔하기 전에 세웠던 목표는 다 이뤘어요?
- 시작은 했다고 생각해요. 직접 앨범에 슈퍼바이저로서 곡부터 콘셉트까지 내가 만드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데뷔 4년 만에 첫 앨범 프로듀싱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요. 이제는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주옥같은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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