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배우 오하늬 "올해의 해피바이러스로~"(한복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6.02.06 08:31
배우 오하늬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예배우 오하늬(26)는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설 인사를 전했다. 교복을 입으면 영락없는 여고생으로 보이겠다 싶고, 머리를 풀면 시크한 느낌이겠다 싶은 마스크가 먼저 한 눈에 들어왔다. 여린 턱선, 계란형 얼굴이 고운 한복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제 시작하는 낯선 이름 생소한 얼굴이지만 올해엔 크고 작은 역할로 출연한 그녀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뒀다. 지난해 '무뢰한'과 '스물', '순수의 시대'에 얼굴을 비췄던 오하늬는 내년 '밀정', '해어화', '그대 이름은 장미'를 비롯한 굵직한 영화들에 등장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간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갔다는 느낌이 아예 안 온 시간이었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새해란 느낌도 못 받고 한참 시간을 보냈는데 한복을 입으니까 이제야 설이란 게 실감 나네요. 고운 한복을 입으니 자세도 고쳐잡게 되고 뭔가 다소곳해져요."

배우 오하늬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오하늬란 고운 이름은 유학생 부부였던 부모님이 서독 유학 중 낳은 딸에게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란 '하늬바람'에서 따와 지어준 본명. 연극과 오페라의 분장팀으로 활약한 어머니를 따라 어려서부터 실컷 뮤지컬을 보며 공연에 눈떴던 오하늬는 자연스럽게 무대와 연기를 꿈꿨다. 한때 '빨리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돌 연습생 생활까지 했던 터다. 하지만 이 길이 아니란 마음에 다시 연기자 지망생으로 돌아왔고, 꾸준히 오디션 등에 참여하며 작은 역할을 따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봉한 '쎄시봉'에서 윤형주의 열성 팬 여고생으로 등장한 게 오하늬의 첫 스크린 진출이었다.

"조급함은 없어요.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없었고요. 아이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니까 오히려 급한 마음이 없어졌어요. 아이돌은 몰라도 연기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또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 아니라 마흔살에 인정받는 배우가 되더라도 상관없어요. 알려지는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하늬는 만나보니 진짜 천사 같던 한지민, 두 말이 필요없는 연기파 전도연, 그리고 미녀 배우이면서 거침없는 도전을 계속하는 김혜수를 가장 좋아하는 세 선배로 꼽았다. 그 역시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밟아가며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왜 연기하는 게 좋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어요. 부족함은 많지만 안 되고 재미있고 혼이 나도 재미있고 점점 욕심이 나요. 물론 화나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죠. 하지만 제가 연기를 잘 하고 싶어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좋아요. 점점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 오하늬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올해의 영화들을 하나하나 챙겨보다 보면 '밀정'에선 해사한 얼굴 비서로, '해어화'에선 경성 클럽의 직원으로, '그대 이름은 장미'에선 소녀 3총사로 오하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하늬는 단편영화 작업도 계속해 나가며 더욱 스스로를 닦아나갈 계획이다.

"올해 여러 작품에서 크진 않지만 다양한 역할로 살짝살짝 얼굴이 비칠 텐데,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욱 자주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세요.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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