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먼 "바티스타 뱃 플립? 더 멀리 던졌어야"

국재환 기자  |  2016.02.10 06:30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나온 호세 바티스타(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뱃 플립(Bat Flip) 장면.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완투수 마커스 스트로먼(25)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나온 팀 동료 호세 바티스타(36)의 '뱃 플립(Bat Flip)', 이른바
'빠던(배트 던지기)'에 대해 옹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트로먼은 "메이저리그는 보수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면서 "젊은 선수들도 많아지는 만큼 이런 기조는 바뀔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포츠는 점점 더 유행에 민감해지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다른 스포츠 종목을 볼 때 이런 점들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야구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브라이스 하퍼, 마이크 트라웃, 카를로스 코레아, 하비에르 바에스 등 이런 젊은 선수들은 벌써 메이저리그를 이끌어가는 핵심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미 이들은 어린 팬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야구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확실히 야구는 세리모니와 재미 측면에서의 요소가 부족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로먼이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나온 바티스타의 뱃 플립 논란 때문이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10월 1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팀이 3-3으로 맞선 가운데 7회말 2사 1, 3루서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초대형 스리런 홈런(비거리 138m)을 작렬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바티스타는 자신의 배트를 힘차게 1루 측으로 집어 던졌다. 바티스타의 이 액션에 로저스 센터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러나 역전을 허용한데다, 뱃 플립마저 눈앞에서 지켜본 텍사스의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텍사스 선수단은 1루 측 벤치에서 뛰어나온 뒤 바티스타의 도발에 불편하다는 반응을 내비치며,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경기도 바티스타의 홈런포를 앞세운 토론토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뱃 플립 논란 속에 경기 후에도 수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이에 대해 스트로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바티스타의 뱃 플립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홈런을 때린 뒤 자신의 배트를 훨씬 더 멀리 던졌어야 했다. 이 홈런은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3년 조 카터의 끝내기 홈런 이후, 팀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극적인 홈런이었다. 이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도 짜릿함을 선사했다. 너무 짜릿했던 탓인지, 당시 내 몸은 순간 마비가 된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은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보다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면, 이런 문화들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은 바뀔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는 뱃 플립을 비롯해, 상대 선수단을 자극하는 장면과 요소들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단 바티스타의 뱃 플립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호세 페르난데스(24, 마이애미 말린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늦게 돌다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야시엘 푸이그(26, LA 다저스)도 2013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에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다 베테랑 선수들로부터 훈계를 듣기도 했었다.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팬들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스트로먼의 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보수적인 문화가 정착돼왔던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뱃 플립 등이 용인되는 것은 좀 더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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