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계속
'응답하라 1988' 정환이는 그렇게 제대로 된 고백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덕선이를 보냈다. 만약 정환이가 아닌 류준열이었다면 어땠을까.
"제 실제 성격도 정환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무심할 때는 무심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정한 면도 있죠. 정환이가 사랑 대신 우정을 택해 택이에게 덕선이를 양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슬퍼요. 만약 저였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은 부분은 포기할 수 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놓치지 말아야죠. 작품에서는 정환이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오지 않았지만, 나라를 지키며 멋있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도 만나고요."
류준열은 이제 서서히 정환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사실 저는 부담감이 하나도 없어요"라며 웃는다. 소위 '대박'을 친 작품을 한 뒤 차기작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여느 배우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을 맡아서 지금까지 하던 대로 쭉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오히려 저보다 주변 분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부담감이 없어요.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응답하라 1988'을 촬영하면서 배우들끼리 '같이 여행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스케줄이 되면 꼭 한 번 같이 가자고요. 스케줄이 맞을까 했었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함께 하게 됐네요. 같이 간 네 멤버 누구에게 여행 소감을 물어도 대답은 같을 거예요.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고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청춘들의 해외 배낭 여행기를 다룬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류준열은 나영석PD의 연출 방식 덕분에 촬영이 아닌 진짜 여행을 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나영석PD 스타일이 일을 하러 온 것인지, 놀러온 것인지 구분이 안 되게 촬영을 하신다는 거예요. 아프리카에 도착했는데 '무엇을 하고 싶으냐'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사막도 보고 싶고, 폭포도 보고 싶다'라고 했더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또 피곤하면 들어가서 자라고도 하셨고요. 프로그램 녹화 내내 촬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여행을 온 것 같았어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자신에게 큰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응답하라 1988'은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시청자의 마음으로 다음 회를 기다리면서 드라마를 봤죠. 저는 원래 제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못하는 편인데 정환이에게는 이입이 되더라고요.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고요.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촬영 내내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작품 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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