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위기 때 더욱 빛났던 적극적인 '수비 가담'

김우종 기자  |  2016.02.19 05:48
손흥민이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24,토트넘)의 수비 가담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3시(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피렌체에 위치한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에 오를 수 있다.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 손흥민이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영국 현지 언론은 포체티노 감독이 해리 케인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울 거라 전망했다.

그러나 최전방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배치됐다. 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의 연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게도 공이 가지 않았다.

후반전으로 넘어갔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손흥민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오른쪽 중앙 지역 프리킥 상황서 에릭센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상대 골망에 꽂은 것이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못했다.

앞서 토트넘은 전반 36분 샤들리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14분 베르나르데시에게 일격을 당했다. 베르나드레시의 왼발 중거리포가 토트넘의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문 안에 들어갔다. 슈팅이 메이슨의 발을 맞고 굴절돼 포름 골키퍼도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이후 상승세를 탄 쪽은 피오렌티나였다. 무서운 상승세였다. 동점골 이전까지 피오렌티나는 토트넘의 압박에 패스 미스를 자주 범했다. 그러나 동점골 이후 피오렌티나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때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이가 있었으니 바로 손흥민이었다.

동점골 허용 후 손흥민은 최종 수비라인까지 내려오며 상대의 공을 수시로 차단했다. 또 인터셉트도 성공했다. 트리피어와의 협력 수비를 통해 피오렌티나의 공격 흐름을 수시로 끊었다.

피오렌티나 쪽으로 완전히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손흥민은 최대한 수비에 가담, 팀이 한 순간에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냈다. 비록 공격에서는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한 치의 틈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후반 23분 손흥민은 해리 케인 대신 교체 아웃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자정에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16강전에서 다시 시즌 6호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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