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6억 '동주'를 다양성영화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전형화 기자  |  2016.02.22 08:50

이준익 감독의 '동주'가 악전고투 중이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동주'는 21일 7만 387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개봉해 누적 22만 9595명. 스크린수는 499개며, 상영횟수는 1282번이었다.

사실 '동주'의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는 큰 의미가 없다. 오전7시, 오후 11시 등 관객이 좀처럼 볼 수 없는 시간대에 배치된 까닭이다. '동주'의 상영점유율은 불과 7.5% 밖에 안된다. 1위 '데드풀'이 32.7%, 2위 '검사외전'이 17.8%다.

그럼에도 '동주'를 찾는 발걸음은 상당하다. '동주'의 좌석점유율은 43.6%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스크린이 적고, 상영시간대가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관객이 가득 찬다는 뜻이다. 상영점유율 1위인 '데드풀'은 좌석점유율이 34.2%로 8위다.

'동주'는 부끄럼의 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으로 그려낸 영화. 총제작비가 6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다른 상업영화들과 경쟁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동주'는 다양성영화로 신청한 다음, 스크린 확보가 비교적 쉬운 다양성영화 전용관들인 CGV아트하우스나 롯데 아르떼 계열 상영관들을 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처음부터 '동주'를 다양성영화로 신청하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난 상업영화 감독이며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이기도 했다"면서 "'동주'를 적은 예산으로 찍었다곤 하지만 내가 다른 독립영화 감독들에게서 다양성영화관에서 상영될 기회를 뺏는 건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다양성영화관들은 미국 아카데미 후보작들과 재개봉작들이 도배하고 있다. 정작 한국독립영화들은 문턱조차 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준익 감독은 '동주'처럼 부끄럼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

'동주'는 입소문이 돌고 있어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다. 과연 '동주'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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