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괄목상대' LG 영건 4인방, 실전 통해 급부상

오키나와(일본)=국재환 기자  |  2016.02.29 06:05
LG 정주현(왼쪽)과 강승호(오른쪽).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9위에 그쳤다. 2013시즌부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팀 타선의 부진 속에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하지만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베테랑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서도 서상우, 양석환, 안익훈, 유강남 등 유망주들이 기회를 부여받으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는 또 다른 뉴 페이스들이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전을 통해 급부상한 이들은 LG의 영건 4인방은 바로 이준형(23)과 이승현(25, 이상 투수), 정주현(26)과 강승호(22, 이상 내야수)다.

먼저 지난해 초 트레이드를 통해 kt wiz에서 LG로 이적한 이준형(23)은 유니폼을 갈아입을 당시만 하더라도 당장이 아닌, 2~3년 후 LG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줄 투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며 한껏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이준형은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어 지난 26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이준형은 4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h에 달하는 등,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린 상태다.

LG 양상문 감독도 이준형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27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투구할 때 여유가 생겼는데,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올해까지 준비를 시켜 2017년 정도부터 선발로 쓰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랬던 만큼 지난해 일본 고치서 진행한 마무리 캠프 때부터 강상수 투수코치와 함께 폼 교정도 시키고 정성을 들였다. 헌데 그 효과를 벌써 보고 있는 것 같다. 본인도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고, 선발 임무를 맡기려 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LG 이준형(왼쪽)과 이승현(오른쪽).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불펜의 뉴 페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우완투수 이승현(25)의 활약도 반갑다. 이승현은 지난해 1군에서 15경기(15⅓이닝)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승현은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연습경기를 통해 지난해의 미미했던 활약을 말끔하게 지워가고 있다. 지난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승현은 22일 한화전에서도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 26일 열린 주니치 2군과의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둔 그는 28일 열린 주니치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6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연습경기였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2010년 입단 이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기에 현재의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어 봐도 괜찮을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내야수 정주현(26)과 강승호(22)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프로 입단 8년차를 맞이한 정주현은 2013년까지 1군에서 108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0.194(144타수 28안타) 1홈런 21타점으로 잠재력에 비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시즌 동안 상무에서 모두 3할 이상의 타율(2014년-0.323, 2015년-0.315)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리고 2차 캠프서 진행 중인 연습 경기를 통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 경기를 통해 2루수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그는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서 만루 홈런과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8일 주니치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 4안타 3타점을 터뜨리며 팀의 10-5 승리까지 이끌기도 했다. LG의 유력한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평가 받는 그는 이제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력 측면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강승호의 활약도 돋보인다. 강승호는 부상으로 귀국한 오지환(26)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8일 주니치전에서는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함과 더불어, 주니치의 에이스 오노 유다이(28)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펀치력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오지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연일 생산해내며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면에서도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양상문 감독도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연습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설 선수가 강승호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강승호의 성장세에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LG는 2002년 준우승 이후 꾸준히 하위권에 머무르며 수많은 유망주들을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냉정히 평가하자면 유망주 수집이 세대교체와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히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 베어스가 수많은 유망주들을 1군의 핵심 전력으로 키워내는 '화수분 야구'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까지 거두는 모습에 LG 팬들은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전망이다. LG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들의 성장과 올 시즌 활약에 한 번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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