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신명호의 3점슛 4개가 갖는 분명한 의미

고양=김지현 기자  |  2016.03.25 20:59
신명호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주 KCC 신명호가 3점슛으로 오리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신명호는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14점(3점슛 4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는 86-94로 패했지만 신명호의 3점슛은 큰 의미가 있었다.

신명호는 KBL에서도 손꼽히는 수비 전문 선수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에이스'를 철통 방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공격력은 좋지 않다. 올 시즌 신명호는 평균 1.9점 1.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18.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상대는 신명호를 수비하는데 크게 집중하지 않는다. 수비를 하되 비교적 떨어져 골밑이나 다른 선수들의 함정 수비를 준비하는 작전을 펼친다. 신명호의 슛을 그만큼 견제하지 않는 것이다.

오리온도 마찬가지였다. 신명호의 3점슛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신명호의 수비 매체업이었던 헤인즈는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신명호가 공을 잡아도 헤인즈는 신명호와의 거리를 좁히지 않았다.

슛에 자신이 없었던 신명호는 전반전 기회가 와도 주저했다. 슛을 던지기 보다는 패스를 했다.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달랐다. 슛 기회가 왔을 때 슛을 던졌다. 그리고 신명호가 던진 3점슛은 KCC의 림을 갈랐다.

신명호의 3점슛이 들어가자 오리온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몰려있던 오리온의 수비가 분산됐고 에밋과 힐이 골밑에서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신명호의 3점슛으로 KCC가 오리온을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 것이다.

신명호의 3점슛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신명호를 쓰면 수비는 강화되지만 공격이 약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명호가 외곽에서 터져주면서 KCC는 그러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또한 에밋에게만 공격이 집중됐던 문제점이 신명호의 3점슛으로 어느정도 해결된 모습이다. 패했지만 분명히 소득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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