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승현, 오리온의 큰 별로 우뚝 서다

고양=김지현 기자  |  2016.03.30 06:00
이승현. /사진=KBL 제공



이승현(24, 197cm)이 고양 오리온의 큰 별이 됐다. 프로 2년 차. 우승을 하기도 힘든데 챔피언결정전서 MVP까지 수상했다.

이승현은 고양 오리온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이승현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승현의 가치는 돋보였다. KCC가 자랑하는 트윈타워 하승진(221cm)-허버트 힐(203cm)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골밑 싸움에서 더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요령은 (하)승진이보다 (이)승현이가 나은 것 같다. 승현이가 전 시즌에는 시키는 것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키지 않은 것까지 한다. 순간적인 임기응변이 나온다. 훨씬 발전했다.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수비에 대한 요령이 생긴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승현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서 평균 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 잭슨, 애런 헤인즈와 같은 선수들처럼 특출 난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승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충실히 수행했다. 이승현은 매 경기 골밑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렀다. 자신보다 신장이 큰 하승진과 허버트 힐을 상대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어떻게든 자리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하승진과 힐을 온몸으로 버텼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컸다.

경기를 끝내고 인터뷰실로 들어온 이승현은 늘 지친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투지가 넘쳤다. 추일승 감독은 이러한 점을 우려해 장기전을 바라지 않았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이승현의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승현이 빠지면 오리온의 골밑은 그만큼 헐거워졌다.

이승현은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줬다. 긴 슛거리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하승진이 좁은 수비 범위로 인해 생기는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져 성공시켰다. 정확한 미들슛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승현의 슛이 들어가자 하승진은 골밑에서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잭슨, 헤인즈가 골밑으로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이승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이 보여줬던 '에밋 봉쇄' 수비 전술의 핵심 선수기도 했다. 돌파를 선호하는 에밋이 돌파로 들어오면 골밑에서 밀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승현이 있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하승진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지 않도록 분투했다.

챔피언이 된 후 이승현은 "신인 드래프트 때 감독님이 저를 뽑아주셨다. 감사하다. 그 당시 KBL의 두목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승현은 KBL 두목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다음 시즌 이승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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