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천우희 "극중 겁탈신, '한공주' 연상안되길"

김현록 기자  |  2016.04.04 17:13
천우희 /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 '해어화'의 천우희가 극중 겁탈신이 전작 '한공주'를 떠올리게 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털어놨다.

천우희는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 램프)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2014년 영화 '한공주'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주목받은 천우희는 '해어화'에서 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겁탈신을 연기해 눈길을 모았다.

천우희는 "촬영을 하며 감독님께 '한공주'가 연상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한공주'를 봤던 분들이나 제가 연기하는 것을 봤던 분들에, 저로서는 꽤 예민했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할 때 곤두서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것들이 좀 조심스럽달까"라며 "배우로서 연기할 때도 그렇고 관객으로서 영화를 볼 때도 그런 것이 조심스러웠던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흥식 감독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천우희 배우는 '한공주'라는 영화가 대표작이신데 저에게 처음 만났을 때 연상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였다.

이어 "연기자로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픈 욕심이 있지 않나. 그건 퍼펙트하게 만족됐다고 생각한다"며 "천우희씨는 테이크를 갈 때마다 연기 느낌이 다르다. 오케이컷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모든 컷이 다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해어화'는 일제강점기였던 1944년을 배경으로 가수가 되고 싶었던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는 13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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