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말하는 '곡성', 15세관람가, 칸영화제

[별★한컷]

김현록 기자  |  2016.04.10 10:01
나홍진 감독 / 사진=스타뉴스


'곡성'이란 제목부터가 으스스하지 않습니까?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드디어 제대로 베일을 벗었습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서입니다.

'곡성'은 2016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추격자'와 '황해', 단 두 편의 영화로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뚜렷하게 알린 나홍진 감독의 3번째 작품이자 6년만의 신작이죠. 외지인이 나타난 뒤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실체를 알 수 없는 상대를 맞딱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감독 특유의 강렬한 스릴러에 더해진 으스스한 분위기가 예고편부터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하정우-김윤석 콤비 대신 호흡을 맞춘 이는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 역시 연기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묵직한 연기 귀신들입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이는 역시 나홍진 감독이었습니다. 느린 듯한 허허실실 화법은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달라진 점이 우선 눈에 띕니다. 나 감독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기존 장르 영화라고 규정짓는 것 안에서 변칙적인 믹싱을 통해 변종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릴러 전문 감독처럼 여겨진 나홍진 감독이 '곡성'으로 어떤 강렬한 느낌을 선사할지 더욱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홍경표 촬영감독과 처음 손을 잡아 트레이드마크 같았던 핸드헬드를 버리고 클래시컬한 느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세 배우들이 입을모아 칭찬한 '곡성'의 시나리오엔 그 형식이 더 맞다고 봤다면서요.

'곡성'의 곽도원, 천우희, 나홍진 감독, 황정민 / 사진=스타뉴스


영화팬들에겐 충격적으로 받아졌던 '15세관람가'에 대한 뒷이야기는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자극적이고 잔혹한 묘사를 과감하게 선보이며 지난 두 편의 영화를 모두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했던 나홍진 감독은 애초부터 '곡성'은 15세관람가를 목표로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했다고 말했습니다. '황해'가 극장에서 개봉하던 2010년 크리스마스, 극장에서 지켜보게 됐던 연인이 직접적 계기였다고 합니다. 나 감독의 고백이 뜻밖에 폭소를 유발했습니다.

"연인이 영화를 보는데 여자분이 엎드리시는 거예요. 점퍼를 뒤집어쓰고. 제가 그 모습을 보고 굉장히 죄송스러웠어요. '이거 남의 중요한 날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격자'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황해'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여자분 이미지가 생상합니다. 이번 영화는 플롯과 무관하게 철저히 미술과 디자인적 요소, 분장 이런 것으로 그 자극을 미술적, 미쟝센적으로 변화시키자 해서 될 수 있으면 직접적인 묘사를 피했어요. 기획 단계부터 그렇게 준비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크리스마스 때 싸우셨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나홍진 감독은 칸 영화제 진출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된 '곡성'이지만 이를 욕심내지 않는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연히 예술적인 면을 지향하지만 순도높은 예술영화보다는 상업영화에 가깝다"는 게 나 감독의 설명입니다. 그는 "영화제에서 저희를 초대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 감사드릴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이 다 맞다 쳐도 기대를 아직 기대를 거두지는 않으렵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예술영화 감독이 아니라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로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상업영화 감독 조지 밀러니까요. 영화제에 가든 가지 않든, '곡성'은 칸 영화제 개막을 즈음한 오는 5월 12일 개봉합니다. 긴 기다림도 이제 한 달이면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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