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남성을 상품화 했다고 논란을 빚은 예능프로그램 '가싶남'에 대해 의견제시 조치를 내렸다.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2016년 제14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가싶남'은 의견제시 조치를 받았다.
이날 의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장낙인 의원은 "해당 프로그램이 남성이라는 성을 상품화 했다고 문제로 말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하남신 의원은 "남성평등 문제에서 본다면 남성도 상품화가 되면 안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비해 남성이 성에 대해 관대한 것이 현실"이라며 "남성을 비하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공영방송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맞다"며 주의를 주장했다. 대립하던 의원들은 의견제시로 의견을 모았다.
방송통심심의위원회는 방송프로그램 내용이 규정을 크게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면 과징금, 정정·수정·중지, 관계자 징계, 경고, 주의 등 법정제재를 결정하고, 위반 정도가 가벼우면 권고나 의견제시 등 행정지도를 한다.
한편 지난 3월 5일부터 19일까지 3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가싶남'은 남성출연자들을 평가대상으로 놓고 평가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등 남성을 상품화하여 불쾌감을 유발하고, 몰래카메라 실험을 진행하여 성역할의 고착화를 강조하는 내용 등 부적절한 내용을 방송했다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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