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8)는 지난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179⅓이닝을 소화하며 210이닝을 책임진 조쉬 린드블럼(29)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은 레일리는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요청을 받았고, 다시 한 번 롯데의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kt wiz에게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kt전에 3차례 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점 19.96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3경기 도합 소화했던 이닝도 7⅔이닝에 불과했고, 피안타율은 무려 0.512에 달했다. kt가 지난해 1군에 입성했던 막내 구단이자, 전력이 가장 약했던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일리는 kt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 신세가 됐다.
다행인 점은 레일리의 페이스가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다는 점이다. 레일리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첫 두 차례 등판에서는 타선의 지원 부족과 수비진의 실책으로 1패만을 떠안아야 했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14일 잠실 LG전에서는 9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네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끎과 동시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물론 kt가 만만한 팀은 아니다. kt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10승 10패로 롯데, LG(9승 9패 1무)와 함께 공동 4위에 위치해있다. 특히 이진영, 유한준 등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한 타선의 짜임새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며, 피노, 밴와트, 마리몬 등 외국인 투수 세 명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의 수준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장시환, 고영표 등이 버티는 불펜 역시도 나쁘지 않다. 팀 투수진 상황이 다소 좋지 못한데다, 지난해 kt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레일리로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레일리의 이날 임무는 긴 이닝 소화, 팀의 2연패 탈출, 그리고 천적 관계 청산 등 크게 세 가지라고 볼 수 있다. 쉽지만은 않은 등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담감을 안고 kt전에 출격하는 레일리가 세 가지 임무를 달성함과 동시에, 롯데에게 긍정적인 결과물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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