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 레일리, kt전 절대 약세 극복에 위안

수원=국재환 기자  |  2016.04.26 21:16
브룩스 레일리(28, 롯데 자이언츠).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8)가 kt wiz를 상대로 홈런 한 방에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지난해 절대적인 약세에 놓였던 것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천적 관계 청산의 가능성을 남겼다는 점에서 위안을 남겼다.

레일리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kt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70에서 2.67로 낮췄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 부족과 7회 허용한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인해 패전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지난해 레일리는 kt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15시즌 kt전에 3차례 등판한 레일리는 2패 평균자책점 19.96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3경기에서 소화했던 이닝은 도합 7⅔이닝에 불과했고, 4회 이상을 넘긴 적 역시 단 한 번도 없었다. kt 상대 피안타율도 무려 0.512에 달했다.

더군다나 팀 투수진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롯데는 10승 10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치른 3연전에서는 단 한 번도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23일 경기에 나선 고원준(3이닝 6실점)과 24일 경기에 나선 조쉬 린드블럼(4이닝 9실점)은 5이닝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불펜진에 가해진 부담이 컸던 만큼, 레일리로서는 천적 관계 청산과 더불어 선발로써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만 했다.

우려와 달리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레일리는 3회까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kt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어 4회와 5회에는 각각 안타 1개씩을 맞고 주자를 내보냈지만, 2이닝 연속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짓는 등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타선도 5회초 공격에서 박종윤의 볼넷과 2루 도루, 정훈의 1타점 3루타로 레일리에게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다소 불안했다. 타선의 지원이 너무 빈약했기 때문이었다. 흐름이 좋았지만 kt의 타선이 언제 터질지 몰랐던 만큼, 추가 득점 지원이 절실했다. 일단 레일리는 6회 찾아온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그러나 7회말 대포 한 방에 고개를 숙여야했다.

레일리는 유한준에게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잘 따냈다. 하지만 2사 이후 박경수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레일리는 102구를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으나, 끝내 터지지 않은 타선 때문에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그래도 레일리는 '천적' kt를 상대로 7이닝을 단 2점으로 막아내며 절대 약세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시에 지난 주말 동안 소모가 극심했던 불펜진의 피로를 덜어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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