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김태리 발탁 이유? 본능적인 직감"

김현록 기자  |  2016.05.02 12:08



박찬욱 감독 / 사진=김창현 기자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1500대1의 경쟁률 속에서 배우 김태리를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면면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다.

박찬욱 감독은 왜 주연 4인방 중 하녀 숙희 역으로 김태리를 발탁했느냐를 묻는 질문에 "잘 하는 배우들이 많아졌다. 선택이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디션을 할 때 이런 사람을 찾아야지 하고 그려놓는 '상'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생겼다, 키는 얼마다 이런 걸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오디션할 때 조심해야 할 게 그거다"라고 강조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냥 좋은 배우,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배우, 임자를 만나면 딱 느껴지는 게 있다. 그렇게 본능적인 직감에 의한 선택이었다"라고 김태리를 선택한 순간을 되새겼다.

이어 "굳이 표현을 하자면 연기가 누구나 할 것 같은 접근 방식이 아니고 자기만의 독특한 것이었다. 그리고 주눅들거나 하지 않더라. 할 말 다 하고. 그런 것이 있어야 그런 큰 배우와 만나서 자기 몫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점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시대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백작과 짜고 하녀로 들어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처음 공개되며, 한국에서는 오는 6월 개봉한다.
김태리 /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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