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우천 중단'도 막지 못한 한화의 '반등쇼'

강력한 바람도,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적신 폭우도 한화의 연승을 막진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지난주 4승 1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6경기 성적은 5승 1패. 올 시즌 8승 17패로 순위는 최하위다. 반면 SK는 2연패에 빠진 채 16승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화는 1회초부터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하주석은 헛스윙 삼진. 그러나 정근우가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치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2회초. 한화가 또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주호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다. 1사 2루. 다음 타자는 허도환.

그런데 이때 SK행복드림구장에 갑자기 폭우가 퍼붓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SK행복드림구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방수포가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 기상청에 따르면 문학동에는 초속 11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비까지 내린 것이다.

결국 오후 6시 59분을 기해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1차 중단이었다. 이어 비가 잦아들었고, 7시 16분에 재개됐다. 하지만 재개하자마자 다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7시 17분을 기해 2차 중단됐다. 비바람은 계속해서 SK행복드림구장을 휘감았다. 결국 3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된 이후 오후 7시 52분에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 한화는 3회 1점을 추가한 뒤 4회에도 또 한 점을 달아났다. 4회말 한 점을 허용했지만, 7회 로사리오가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7-1,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한화는 선발 송은범(4⅓이닝 1실점)에 이어 박정진(⅔이닝)-송창식(2이닝)-권혁(2이닝)이 차례로 올라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화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한없는 추락을 했다. 그러나 지난 주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특히 27일 내린 비는 한화로서는 꿀맛 같은 휴식을 준 단비였다. 이어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2승1패를 기록, 2연속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지난주 성적 4승1패. 이날 경기까지 최근 6경기 5승 1패. 한화의 반등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