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직접 말하는 '양파고' & '바둑'

잠실=김우종 기자  |  2016.05.22 06:30


아마 바둑 4~5급에 실력을 자랑하는 '바둑 애호가' LG 양상문(55) 감독. 그가 자신의 별명인 '양파고' 그리고 '바둑'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LG는 20승 18패(승률 0.526)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21일) 넥센에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 LG의 상승세. 그 중심에는 양상문 감독이 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확한 타이밍의 투수 교체, 적재적소의 선수 기용 등으로 올 시즌 그는 '양파고'란 별명을 얻었다. 양상문 감독의 성씨인 '양'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파고'를 합친 합성어였다.

양상문 감독은 '양파고'란 별명에 대해 알고 있을까. 21일 잠실구장에서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양파고'에 대한 언급에 "들어는 봤는데, 제가 왜…. 허허. 저는 뭐…"라면서 말을 아꼈다. 잠시 뒤 양 감독은 "알파고는 능력이 뛰어난 그건데"라면서 허허 웃었다. 양 감독도 내심 '양파고'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는 듯 보였다.

양 감독은 역으로 취재진을 향해 "바둑을 좋아하냐"고 질문했다. 양 감독은 "사실 저는 바둑을 좋아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지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펼쳐졌던 '세기의 대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세돌 9단. /사진=뉴스1



양 감독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맞붙기 전에 5-0으로 이세돌 9단이 이길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알파고와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이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그 대결 기보를 보고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알파고가 상대 수준에 맞춰서 둔 것 같다. 2단을 상대로는 그 수준에 맞춘 채 이길 수 있는 바둑을 둔 것 같다. 하지만 이세돌 9단 상대로는 물론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 것 도 있겠지만, 이세돌 9단에 맞는 실력으로 바둑을 둔 것 같다. 2단과 대결한 기보를 보고 9단들이 (알파고를) 약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거기서 속지 않았을까"하고 분석했다.

양 감독은 아마추어 5급 수준의 바둑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다. 양 감독은 "바둑을 둔 지는 꽤 오래됐다.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바둑을 뒀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바둑을 못 두고, 주로 TV 바둑 프로를 본다"고 했다.

양 감독은 "일단, 바둑 대결을 보고 있으면 거기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다"면서 "야구도 경기를 보면서 스스로 감독이 돼 (작전 등을)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바둑도 대결을 보면서 수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야구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바둑을 두면 도를 닦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기원에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성격이 차분해지고 자세를 똑바로 하면서 수를 두면 인내심이 생긴다. 성격이 급하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할 때 교육의 일환으로 많이 보냈다"면서 바둑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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