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김도윤 "부제는 어찌됐을까..나홍진 감독에 물어보니"(인터뷰②)

김현록 기자  |  2016.06.01 08:20
영화 '곡성'의 배우 김도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서 계속>

김도윤(35)은 연기를 준비하며 부제 양이삼의 전사(前史)도 작성해봤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이 '이런 거 하지 말라, 너무 많이 준비하지 말라'기에 그만뒀다. 다만 전형적인 가톨릭 부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 역시 원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걸 원하셨다면 저를 캐스팅하지 않으셨겠죠. 신부님들 만나보고 조사해보니 정말 성격도 사상도 외모도 다 다르시더라고요. '검은 사제들' 강동원 같은 외모의 분도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강동원이 꽃미남 부제로 나왔던 지난해 엑소시즘 영화 '검은 사제들'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곡성'보다 늦게 촬영해 먼저 개봉하는 걸 보며 '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단다. 하지만 김도윤은 "같은 부제라도 저와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 영화에서 부제라는 직업이 다뤄졌기에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우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곡성'의 배우 김도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촬영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전체를 다 긴장하고 싶었다. 정말 잠깐 스쳐가는 것도 쉬운 신은 하나도 없었다"는 게 김도윤의 고백. 물론 부제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선 의도적으로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들어가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내내 그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에너지 좋은 배우 쿠니무라 준, 곽도원과 함께한 것은 큰 도움으로 다가왔다. 김도윤은 "너무 대단하시다. 저는 리액션만 했다"며 "저는 그 에너지에 위축되기만 하면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곡성'을 돌아보면, 너무 제가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행복했던 반면 제 연기가 스스로 '구리다'고 생각했을 땐 너무 괴로웠어요. 감독님 자체가 제대로 가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멈추고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이라 행복한데도 괴로웠던 거죠. 감독님이 가르침을 주셨어요. 어느 순간에도 좋은 연기를 해서 OK를 받아내는 게 배우의 예의라는 거예요. 사실 이런 큰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한 것도 처음이고, 남자 배우중 막내라 좋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확실하게 준비해 OK를 받아내는 거였던 거죠.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그게 제 바람이에요."

영화 '곡성'의 배우 김도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솔직담백한 김도윤도 끝까지 이야기를 잘 하지 않은 대목이 있었다. 영화가 600만 관객을 향해 가는 아직까지 설이 분분한 여러 해석과 관련해서다. 김도윤은 "'부제 범인설'도 있더라"며 껄껄 웃었지만 영화의 디테일 하나하나, 숨겨진 의미를 이야기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했다. 무엇보다 관객을 위해서다. 어머니도 물어보고 교회 목사님까지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지만 이야기하지 않았단다.

"연기할 때도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연기하기도 했고요. 제 선은 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양이삼은 물론이고 영화 전체적으로도요. 저와 관련된 것 말고도 훨씬 많은 떡밥들이 있잖아요. 배우들이나 스태프도 각자 보는 '곡성'이 다를 정도예요.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 해도 촬영 땐 아이가 없었다가 이젠 4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 영화가 또 다르게 보이거든요."

그래도 하나만 더 묻고 싶었다. '부제 양이삼은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김도윤은 말했다.

"저도 궁금해요. 감독님한테도 여쭤봤거든요. 그냥 '그건 모르지'라고 하셨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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