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오프닝크레딧 투자자 이름 삭제..김한민 감독 고집

김현록 기자  |  2016.06.24 13:44
사진='사냥' 포스터


지난 24일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영화 '사냥'엔 이채로운 점이 한 가지 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으레 등장하는 오프닝 크레딧이 없다는 것이다.

'사냥'은 대규모 탄광 사고가 있었던 외딴 산을 배경으로 금을 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와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사냥꾼이 벌이는 16시간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우철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등이 출연했다.

극장의 불이 꺼지고 제작사 로고 등이 지나간 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글자는 '사냥'이란 영화 제목이다. 으레 등장하는 지리한 오프닝 크레딧 없이 곧장 본론으로 직행한다. 투자자 이름을 앞세워 20여 초 이어지는 오프닝 크레딧을 아예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냥' 제작사 빅스톤픽쳐스를 이끄는 김한민 감독은 "'사냥'에는 제목이 나오기 전 다른 글자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번 영화에 오프닝 크레딧을 삭제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투자배급사인 롯데가 이를 받아 들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간 많은 한국영화는 관행처럼 투자배급사, 부분 투자사 이름이나 그 대표 이름을 투자, 제공이란 명목 아래 영화의 첫인상이나 다름없는 오프닝 크레딧에 담아 왔다. 더욱이 감독이나 제작자, 배우보다도 영화에 돈을 댄 투자자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오프닝 크레딧에 올라가 창작자들의 기운을 빼놨던 게 사실이다. 한국영화에만 발견되는 이상한 관행이다.

앞서 '베를린',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신작'군함도'를 만들며 관행을 바꿔 오프닝 크레딧의 투자자 명단을 엔딩 크레딧으로 돌리려는 행보에 나서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가 시작하기 전 나오는 것들이 시선을 분산시킨다. 그것을 모두 빼고 작품 자체에 관객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선례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사냥'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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