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를 소재로 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이 갖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다. 빛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별을 하게 돼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외.개.인'이 26일 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외.개.인'은 '어느 날 갑자기 외국에서 개그하러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국내 인기 개그맨들이 멘토가 되어 끼 많은 외국인을 선발, 실력 있는 개그맨으로 키워내는 리얼 개그 버라이어티다.
김준현, 유민상, 서태훈, 유세윤, 이상준, 이국주, 김지민, 박나래, 이진호, 양세찬, 이용진 등 개그맨들이 멘토로 참여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올해 개그 프로그램들의 침체 속에 색다른 형식의 개그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외.개.인' 제작진은 첫 방송 연기 속에 대대적인 유상무 편집에 들어갔다. 뒷모습만 겨우 등장할 정도로 유상무의 출연 분량을 편집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난 후 기존 편성시간대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50분으로 편성 변경이 결정, 지난 5일 첫 방송을 했다. 또 방송에 앞서 지난 2일 제작발표회도 개최했다.
거듭된 악재 속에 '외.개.인'은 방송을 시작했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1회 시청률 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 2회 2.7%, 3회 2.5%를 기록했다. 시청률 저조에 결국 KBS에서는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했다. 유상무 여파로 흔들린 '외.개.인'은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외.개.인'은 단순히 개그 잘 하는 외국인을 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발된 외국인 개그맨을 '개그콘서트'에 출연시킬 계획이었다. 나아가 개그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도 계획 중이었다. 프로그램 종영으로 제작진의 기획 의도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최근 개그 프로그램들이 침체기에 빠져 있던 만큼 좀 더 추가 촬영과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처럼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코미디 빅리그'(tvN) 등과는 다른 색다른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의 탄생은 아쉽게도 도전 정신만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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