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빈볼 징계 불공평, 또 치고받아도 되나" 격분

대전=김우종 기자  |  2016.06.25 05:59
한화 김성근 감독.



"앞으로 또 치고받고 해도 된다는 건가. 기준이 확실하게 마련돼야 한다"

한화 김성근(74) 감독이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에 대해 형평성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23일 KBO는 21일 경기 도중 '주먹다짐'을 벌인 류제국(33,LG)과 김강민(34,SK)에게 제재금 300만원과 함께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KBO는 두 선수에 대해 심의한 끝에 리그 규정 벌칙 내규 제 2항에 의거, 각각 제재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KBO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이들에게 강한 수준의 제재를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출장 정지'가 빠진 채 '제재금+봉사활동' 수준의 징계가 나오게 됐다.

24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들의 '징계 수위'를 들은 뒤 "지난해 우리는 선수 본인과 감독, 그리고 구단까지 전부 다 징계를 받았다"면서 "이번에는 선수들끼리 치고받고 했다. 주먹이 날아갔다. 이는 사회적으로 볼 때 엄연한 폭행이다. 이 자체로 야구를 이미 떠난 것이다"고 격분했다.

류제국-김강민의 충돌 모습(위)에 이어 다음날 둘이 화해하는 모습.



지난해 4월이었다. KBO 상벌위원회는 12일 사직 한화-롯데전서 5회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을 당한 한화 이동걸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 내규 제4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 및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했다.

더불어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각각 300만원과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퇴장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및 구단까지 징계의 대상이 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김 감독은 "지난해 나는 벤치에 앉아 아무 것도 모르는데 페널티에 (선수는) 출장 정지까지 당했다. 하지만 이건 여론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기준이 확실하게 세워져야 하는 문제"라면서 "사실 (벤치클리어링 때) 마운드 쪽으로 방망이를 가져가기만 해도 난리가 난다. 그런데 이번엔 주먹으로 친 것 아닌가. KBO 상벌위원회가 사람을 보고 징계를 내리는지, 아니면 구단을 보고 징계를 내리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마산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이번 마산전에서는 최금강이 (정근우를 맞힌 뒤) 모자를 안 벗더라. 만약 일부러 맞혀놓고 모자를 벗은 뒤 '미안해'라고 하면 끝인가. 맞은 선수는 한, 두 달을 쉬어야 할 판이 될 수도 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며 "미국서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 앞으로 또 치고받고 해도 된다는 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또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된 코엘로에 대해서도 "선수 영입을 원하는 팀의 성적이 동률일 때 어느 팀이 우선권을 갖는 지에 대한 규정이 KBO에 없더라"면서 "확실하게 할 건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검사가 비리로 잡혀가는 세상이다. 사회가 비록 그럴 지라도 야구계만큼은 서로 올바르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린 아이들한테 폭행하는 장면을 보여주려고 야구를 하는 것인가"라면서 "지난해 롯데전에서도 나는 몰랐다.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빈볼을 지시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징계 조치에는) 형평성이 없다. 그럼 출장 정지를 없애고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면 되는 건가. 공평하지가 못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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