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0일-149km-12번' KIA 임창용, 뜨거웠던 함성 & '속죄투'

고척=김우종 기자  |  2016.07.01 21:51
임창용이 돌아왔다. /사진=뉴스1




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넥센전.

KIA가 0-6으로 뒤진 4회말. KIA선발 지크가 무사 2루서 고종욱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후속 김하성은 1루 땅볼 아웃. 이어 윤석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루가 됐다. 여기까지였다. 앞서 마운드에 올랐던 이대진 투수코치가 또 마운드에 올라왔다. 교체. 이대진 코치는 지크의 등을 한 번 툭 쳤다.

그리고 갑자기 KIA 관중이 모인 3루 측 관중석의 함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등번호 '12번'의 빨강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 '창용불패' 임창용이 마운드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임창용. 그가 지난 1998년 10월 4일 광주 OB(현 두산)전 이후 6480일, 만 17년8개월27일 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순간이었다. 어떤 야유도 없었다. 그저 KIA 팬들의 엄청난 함성이 고척돔을 감쌌다.

'속죄투'였다. 임창용은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켰다.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삼성에서 방출됐다. 서울중앙지법은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된 임창용에게 벌금 10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KBO 역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리그 복귀 후 총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72경기)의 제재를 부과했다.

그리고 지난 3월 말. KIA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 하나를 전했다. 전격적으로 그의 영입을 발표한 것이다. 구단은 그와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임창용은 그 3억원 전액을 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임창용이 기사회생하며 고향 팀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할 길이 열리게 됐다.

임창용이 돌아왔다. /사진=뉴스1




다시 3개월이 지났다. 7월 1일, 그의 징계가 풀렸다. KIA 김기태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임창용이 오늘 세이브나 점수 차 등 상황에 관계없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LIM', '뱀직구', '창용불패'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도 이홍구에서 백용환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272일 만에 다시 밟은 1군 무대.

상대 타자는 넥센의 6번 타자 김민성. 초구 속구를 뿌렸다. 전광판에는 145km가 찍혔다. KIA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초구는 파울. 2구째 145km 속구 역시 파울 커트. 그리고 3구째. 임창용의 속구가 '쾅' 포수 백용환 미트에 꽂혔다. 전광판에는 숫자 149km가 표시됐다. 3루 쪽 함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4구는 포크볼(135km), 5구는 커브(121km) 모두 볼이었다. 6구째 120km 커브는 파울이 됐다. 그리고 제 7구째. 임창용이 뿌린 143km 속구에 김민성의 배트가 뒤늦게 돌아갔다. 헛스윙 삼진 아웃. 이닝 종료. 그의 복귀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KIA의 천군만마' 임창용이 드디어 돌아왔다.

임창용이 돌아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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