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6)에게는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잠실구장 오른쪽 외야가 그를 웃고 울렸다.
박건우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7차전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우월 투런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작은 좋았다. 박건우는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우익수 뜬공을 가볍게 잡고 선발투수 니퍼트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안겼다. 이어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낸 뒤 후속타 때 홈까지 밟으며 팀에게 선취점까지 안겨줬다.
팀이 2-0으로 앞선 4회에는 더욱 기분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넥센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뒤, 7구째 들어온 시속 129km 체인지업을 밀어 쳐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 110m, 시즌 11호)으로 연결시켜 팀이 달아나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대로 김하성의 타구는 박건우의 글러브 속으로 직행하는 듯 했다. 그러나 순간 타구는 조명탑의 불빛 속으로 들어갔고, 박건우는 순간 포구 자세가 아닌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자세를 취했다. 자연스럽게 빨랫줄 같은 김하성의 타구는 박건우의 글러브 안이 아닌 잠실구장 우측 담장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누상에 있던 주자 두 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타자 주자 김하성도 외야수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공식적으로는 실책이 아닌 김하성의 3루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 타구를 잡으려 했던 박건우로서는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두산도 김하성의 3루타로 2점을 허용했고, 6회 1점, 7회 1점을 더 내주며 4-4 동점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는 잔인했다. 박건우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두산은 동점을 허용한 뒤 4-4로 맞선 넥센에게 9회초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경기마저 넥센에게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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