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로 귀결' 윤규진의 '물집'이 불러온 '나비효과'

부산=김우종 기자  |  2016.07.22 22:01


윤규진의 작은 손톱 물집 하나가 나비효과가 됐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2-10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전날(21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6승3무46패를 기록하며 7위를 유지했다. 5위 롯데와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롯데는 42승44패를 기록하며 쾌조의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한화 선발은 윤규진. 지난 10일 삼성전 이후 12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송은범이 이날 어깨 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윤규진의 호투가 더더욱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윤규진은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무너졌다. 2이닝 1피안타 5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 투구수는 54개.

무엇보다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1회에는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 2사 후 맥스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회엔 2사 후 김상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3회까지였다. 본인의 실책마저 자멸하게 만들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나경민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 악송구를 범한 것이다.

다음 타자 맥스웰마저 볼넷 출루 허용. 이때 윤규진의 가운데 손가락 아래쪽에 물집이 잡힌 게 중계 화면에 잡혔다. 결국 윤규진은 더 이상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가 없었다. 조기 강판.

이어 심수창이 올라왔으나, 몸이 채 덜 풀린 듯 밀어내기 볼넷과 함께 2타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타점 등을 허용하며 점수는 0-5가 됐다. 윤규진의 작은 물집 하나가 나비효과를 불러온 순간. 결국 한화는 5회 또 다시 5실점을 허용하며 2-10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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