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금 받지 마라" ..故구봉서, 희극대부의 유언

김현록 기자  |  2016.08.28 16:42
원로 코미디언 故 구봉서의 영정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의금은 받지 마라."

마지막까지 코미디언 후배들을 생각한 원로 코미디언 고 구봉서의 유언이 전해졌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고 구봉서의 소식을 전했다.

카메라가 찾은 고인의 빈소에는 '조의금은 정중히 사절합니다'라는 안내가 있어 눈길을 모았다.

빈소를 지키던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장은 "코미디언 중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조의금을 받지 말라고 유언을 하셨다"며 "정말 후배들을 아끼는 분이셨다"고 밝혔다.

한편 강호동, 유재석, 이휘재, 박준형, 김제동, 이홍렬, 이용식, 최병서 등 여러 희극인 후배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희극 대부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고 구봉서는 지난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1926년 평양에서 출생한 고 구봉서는 한평생 서민과 함께 웃고 울었던 광대이자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로 꼽힌다.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해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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