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편성 취소에 배우들 '분통'.."문자 통보라니…"

문완식 기자  |  2016.09.01 10:29
연정훈


KBS가 내년 초 방송 예정이던 1TV 대하사극 '다산 정약용'의 편성을 전격 취소하면서 출연 예정 배우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를 통보, 배우들은 분통케 하고 있다.

KBS는 지난 29일 제작투자회의에서 '다산 정약용' 편성 취소를 결정했다. 이유는 '미디어 환경 변화'다. KBS 관계자는 "광고 시장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편성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편성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배우나 배우 소속사에 사전 구두 설명 없이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는 것. '다산 정약용'을 위해 다른 작품 출연을 거절했던 일부 배우들의 경우는 더욱 황당해 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오는 4일 첫 대본 리딩이 예정돼 있었다.

한 출연자 관계자는 "한다고 확정 기사까지 나오고 9월 4일에 대본리딩도 잡혀있었다. 그런데 31일 문자메시지로 편성 취소 통보를 받았다. 황당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출연자 관계자는 "편성 취소 문자 통보도 당황스럽지만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우리도 배우들에게 왜 편성이 취소됐는지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나. 그런 설명 없이 편성 취소만 알려왔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KBS 한준서 PD입니다.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내년 대하드라마 편성이 취소됐습니다. 그간 KBS 내부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미리 알려드릴 수 없었던 점을 양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 편성 취소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전화로 직접 말씀 드리는 게 예의지만, 다른 경로로 소식 들으시기 전에 먼저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우선 이렇게 문자로 소식 전합니다. 사정상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며 수일 내로 제가 한 분씩 전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 준비를 위해 애써오신 연기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 문자를 받으신 매니저들께선 배우분들에게 꼭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

담당 연출자였던 한준서PD는 1일 오전 현재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그래도 함께 작품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인데 이렇게 문자로만 통보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토로했다.

이번 '다산 정약용' 편성 취소는 KBS로서는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을 편성 취소하면서 일각에서는 KBS가 대하드라마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하드라마는 편당 제작비가 여타 드라마에 비해 많이 드는 반면, 1TV에서 방송해 광고 수익은 없어 '공영방송'의 책무 같은 장르다. KBS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이 대하드라마를 재개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어려운 방송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문자 통보'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안긴다. 수익은 살리겠지만 배우들에게 안긴 '상처'는 쉽사리 씻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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