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김기덕 감독 "부친은 6.25 상이용사..평생 병상에"

김현록 기자  |  2016.09.28 16:27
김기덕 감독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영화 '그물'의 김기덕 감독이 부친이 6.25 상이용사였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그물'(감독 김기덕)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작자로 참여한 '풍산개', '붉은가족'을 비롯해 신작 '그물'까지 남북관계에 대한 작품을 연이어 만들어 온 김기덕 감독은 '이전과 지금 남북문제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본인의 실제 경험을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제가 예전에 만든 '수취인불명'에 명계남씨가 연기한 상이용사가 나온다. 그 아들도 나온다"며 "유일하게 자전적인 이야기다. 실제 혼혈아 친구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저희 아버님이 6.25에 참전해서 실탄 4발을 맞으셨고 평생 병상에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다"며 "그것이 큰 적대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해병대에 갔고 적대적인 감정으로 훈련을 받고 했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어 "제대 후 개인적 분노로만 남북관계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이 감독으로서 점차 변했다"며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기덕 감독은 "'풍산개'나 '붉은 가족'에 보면 외세에 의한 적대심이 담겨 있다. '풍산개'에도 무기를 넣어주니 서로 강한 무기를 들고 싸우려 하는 장면이 있고, '붉은 가족'에도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가족의 대비가 있다. '그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런 이야기가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는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조금 있으면 이산가족 세대도 돌아가시고 진짜 2개의 국가가 갈 수 밖에 없게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의 한이 되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건 열강들 사이에서 대전의 전쟁터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직시하자는 뜻으로 만들었다. 다행히 15세관람가가 나와서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도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물'은 배에 그물이 걸려 뜻하지 않게 남한으로 넘어 온 북한 어부에게 벌어진 일을 담은 작품. 오는 10월 6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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