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멀티히트+2득점' KIA 필, 2번 전진배치 '묘수' 적중

박수진 인턴기자  |  2016.10.10 21:13
맹활약을 펼친 필(오른쪽) /사진=OSEN


KIA의 브렛 필(32)을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김기태 KIA 감독은 필을 2번 타자로 승격시키는 '묘수'를 냈다. 필이 이번 시즌 2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2016년 8월 30일 광주 SK전에서 2번 타자로 나간 기록이 유일하다.

필은 LG 선발투수 허프 상대로 올 시즌 6타수 2안타 타율 0.333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필을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냈고, 필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용병술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첫 타석부터 필은 허프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아쉽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범타로 물러났지만 타구는 정타였고, 워닝 트랙까지 뻗는 장타였다.

필은 두 번째 타석에서 팀의 첫 안타를 뽑았다.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허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했다. KIA는 이 안타를 시작으로 나지완의 2루타와 오지환의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먼저 뽑았다.

필의 방망이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쉬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허프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필은 김주찬의 진루타와 나지완의 희생 플라이 아웃으로 홈을 밟았다.

필은 사실 최근 펼쳐진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필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고, 필은 맹활약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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