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박세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2016.10.13 17:51
박세리. /사진=뉴스1



'골프 여제' 박세리(39, 하나금융)의 선수 생활이 끝났다. 하지만 박세리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의 여건 향상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다.

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18번홀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박세리의 열린 은퇴식에는 박성현(23, 넵스), 전인지(22, 하이트진로), 김세영(23, 미래에셋)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스타들은 물론 렉시 톰슨(21, 미국), 펑샨샨(27, 중국) 등 해외 스타들까지 은퇴식에 참석했다. 또한 열린 은퇴식으로 진행된 만큼 박세리의 은퇴식을 보러온 갤러리들의 박수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박세리는 "지금의 '세리 키즈'들이 없었다면 지금 한국의 골프도 없었을 것 같다. 저로 시작이 됐지만 저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크다. 지금은 '세리 키즈'라고 불리지만 다른 선수들의 키즈가 많이 나와서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골프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제 바람이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박세리는 대한민국 골프를 넘어 세계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데뷔해 19년 동안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을 거뒀다. 아시아 선수로서 통산 누적상금 1천만 달러를 넘긴 것도 박세리가 최초였고 명예의 전당 멤버도 최연소로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박세리는 당시 아시아 선수가 거의 없었던 LPGA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박세리의 등장으로 아시아 전역에 골프 열풍이 불었고 현재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박인비(28, KB금융), 전인지 등이 LPGA의 새로운 세대로 발돋움했다.

이와 관련해 LPGA 커미셔너 마이크 완은 "여기저기 기사를 읽어보면 한국 선수들이 박세리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좁은 생각이다. 박세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세리가 세계 골프에 미친 영향은 컸다.

박세리는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선수 생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하지만 박세리는 제 2의 인생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박세리는 "앞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해야 될 것 같다. 선수였을 때는 저만 생각하면 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골프장 밖에서도 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부족하지만 많이 배울 것이다. 선수 박세리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후배들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세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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