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박세리-박찬호가 심은 풍성한 나무

영종도(인천)=김지현 기자  |  2016.10.14 06:00
박세리(왼쪽)와 박찬호. /사진=뉴스1



박세리(39, 하나금융)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IMF 시절 온 국민에게 힘을 줬던 마지막 '전설'이 떠났다. 박찬호(43)와 박세리는 한국 스포츠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린 선구자였다.

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 18번홀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은퇴식에는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박인비(28, KB금융), 박성현(23, 넵스), 전인지(22, 하이트진로), 김세영(23, 미래에셋)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스타들은 물론 렉시 톰슨(21, 미국), 펑샨샨(27, 중국) 등 해외 스타들까지 참석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세리가 은퇴를 한다고 해서 만사를 제끼고 왔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박세리는 외환금융위기를 겪던 90년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국민 스포츠 스타였다. 해외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생소했던 시절 박찬호와 박세리는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과 함께 한국을 알렸다. 박찬호와 박세리를 보고 자란 다음 세대들은 선구자가 닦아 놓은 길을 더욱 넓히고 있는 중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류현진, 이대호 등이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있고 LPGA서도 '박세리 키즈'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세리에게 '너와 난 나무다. 열매였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무가 자라서 열매가 열린 것이다. 이제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열매가 됐고 사람들이 취향에 걸맞게 즐기고 있다. 이제 그 열매들을 따먹은 사람들이 또 다른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세리도 "아마 같은 시기였던 것 같다. 90년대는 한국 스포츠가 외국에 나가서 인정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박찬호 씨와 저는 시도를 했고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후배들에게 꿈을 키워준 것 같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선구자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단어 자체도 힘들고 부담스러운 자리다. 다행히 후배들이 있어서 제가 올라갈 수 있었고 박찬호 씨도 마찬가지다"고 힘줘 말했다. 선구자들이 심은 풍성한 나무에서 달콤한 열매들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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