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에 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홈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치고 잠실로 향한다. 그리고 이날 승리의 이면에는 3루 주루코치 정수성(38) 코치가 있었다.
넥센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밴 헤켄의 완벽투와 전날과 달리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을 더해 5-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날 무려 11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0-7로 패했다. 완패였다. 하지만 이날은 투타에서 LG에 우위를 보였고, 완패를 완승으로 되갚았다.
이날 넥센은 1회부터 점수를 뽑는 등 필요할 때 점수를 계속 뽑아내며 우위를 가져왔다. 여기에는 주자들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컨트롤 한 정수성 3루 주루코치의 힘이 있었다.
1회부터 그랬다. 1회말 넥센은 고종욱의 우측 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하성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렸다. 스타트를 끊은 고종욱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LG 2루수 손주인이 공을 잡으려다 실패했고, 타구가 손주인의 글러브를 맞고 굴렀다. 이에 정수성 3루 코치가 고종욱을 보며 팔을 계속 돌렸고, 고종욱은 멈추지 않고 탄력을 살려 홈까지 파고들었다.
손주인이 다시 공을 잡았을 때, 고종욱은 이미 3루를 돈 상태였다. 결과는 여유있는 세이프. 넥센의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고종욱의 빠른 발이 돋보였지만, 정수성 코치의 빠른 판단 역시 빛났다.
4회말에도 정수성 코치의 좋은 판단이 나왔다. 넥센은 4회말 김민성의 좌전안타, 이택근의 중전안타, 박동원의 희생번트, 임병욱의 볼넷을 통해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서건창이 들어섰다. 투수는 윤지웅. 그리고 윤지웅은 볼카운트 1-0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를 던졌지만, 이것을 포수 유강남이 잡지 못하면서 옆으로 튀었다. 폭투였다.
이때 서건창이 3루 주자 김민성을 향해 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강하게 보냈고, 김민성을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때 정수성 코치가 다시 3루로 돌아가라는 사인을 보냈다.
김민성이 최초 3루 방향으로 한 번 움직였다가 다시 홈 쪽으로 향하며 한 호흡 늦었고, 공도 그리 멀리 튀지 않았다. 그대로 김민성이 홈으로 달렸다면 아웃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넥센으로서는 2-0으로 앞선 상황이었기에,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아웃이 됐다면 흐름이 끊길 수도 있었다.
결국 정수성 코치가 김민성을 세운 것이 옳은 선택으로 돌아왔다. 서건창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단숨에 4-0을 만든 것이다. 1사 1,3루 찬스도 계속됐고, 이후 고종욱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5-0까지 앞섰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감독이 되기 전 3루 주루코치로서 박병호-강정호를 '20-20 클럽'에 가입시킨 코치였다. 또한 당시 넥센은 팀 도루 179개로 압도적인 1위였다. 최고의 3루 주루코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염경엽 감독이 쓰고 있는 3루 주루코치가 정수성 코치다. 정수성 코치는 지난해 1루 및 외야수비 코치였지만, 올 시즌은 작전·주루 및 외야수비 코치로 임명됐고, 3루 코치로 뛰고 있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이 능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정수성 코치가 중요한 순간 주자들을 잘 제어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쌓았다. 이날 넥센 승리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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