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무사 만루' 막은 봉중근-정상호가 보여준 노련함

박수진 인턴기자  |  2016.10.14 21:38
좌측부터 봉중근과 정상호 /사진=OSEN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LG 트윈스 좌완투수 봉중근(36)과 포수 정상호(33)가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0-5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따.

LG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경기로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이 됐다. LG는 아쉽게 패했지만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날 LG는 7회말 선두타자 고종욱의 2루타와 후속타자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포수 유강남이 봉중근의 초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무사 2,3루를 허용했고, 윤석민을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웠다. 유강남의 포구 실패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에 LG 양상문 감독은 유강남을 정상호로 바로 교체했다. 배터리는 흔들릴 법도 했지만 '베테랑'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배터리인 정상호와 봉중근은 절묘한 공 배합으로 후속 타자 채태인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민성을 노련하게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LG로서는 아쉽게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의 호투에 막혀 1-5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상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스윙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봉중근의 건재함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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