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하얗게 불태운 LG, 이제는 투지만 남았다

창원=한동훈 기자  |  2016.10.23 06:30
LG 덕아웃.



"안 힘들다고는 하지만 자기들도 모르는 엄청난 피로가 누적돼 있을 겁니다."

이제 남은 건 투지뿐이다. 올 시즌을 하얗게 불태우며 모두를 놀라게 한 LG의 체력은 이미 고갈 상태다. 힘들지 않다는 자기 최면으로 포스트시즌을 즐겁게 치르고 있지만 지친 기색은 역력하다.

올 시즌 전력이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LG는 71승 71패 2무승부 승률 5할을 달성하며 4위를 차지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헥터-양현종을 내세운 KIA 타이거즈를 와일드카드에서 꺾었다. 3위 넥센마저 준플레이오프에서 침몰시켰다. LG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NC에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흐름 상 LG가 우세하리라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동안 잘 감춰왔던 체력 문제가 플레이오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 3일 휴식을 벌었음에도 역부족이었다. 타자들의 방망이 스피드가 눈에 띄게 둔해졌다. 필승조 김지용, 임정우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LG 타자들은 거의 2주를 쉬고 나온 NC 선발 해커와 스튜어트의 공을 제대로 타격하지 못하고 1, 2차전을 내리 패했다. 김지용과 임정우는 21일 1차전서 가을 야구에서는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마지막에 합류한 정찬헌과 이동현, 후반기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 특유의 회복력과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소사 정도만이 쌩쌩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새롭게 외야의 주전을 꿰찬 이천웅, 채은성은 제대로 풀타임을 뛰는 게 처음이다. 외국인타자 히메네스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최다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 임정우, 김지용 역시 각각 마무리와 셋업맨 보직을 처음 맡아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임정우는 "솔직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힘들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음을 말해줬다.

양상문 LG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라 자기들도 모르는 피로가 많이 누적 돼 있을 것이다. 특히 (임)정우는 올해 어려운 경기들 혼자서 다 막아오지 않았나. 솔직히 많이 힘들 것이다. 올해 엄청 잘했다"고 힘이 들어도 버텨주고 있는 선수들의 마음 가짐을 높이 샀다.

마산에서 2패를 당한 LG의 시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지 모른다. LG 선수들의 투혼이 LG 팬들의 유광점퍼 착용기한을 과연 언제까지 늘려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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