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C 108년'-'CLE 68년', 이제 누가 우승을 해도 역사다

김우종 기자  |  2016.10.23 11:47


1908년 마지막 우승을 보고, 1945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을 봤다고 했다. 그 팬은 1970년 사망했다고 한다. 마침내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컵스가 1945년 이후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시카고 컵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컵스는 시리즈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다저스는 2013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컵스는 지난 1945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이른바 '염소의 저주'였다. 1945년 월드시리즈가 펼쳐진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왔다. 그러나 컵스 구단은 냄새가 난다며 이 팬을 쫓아냈다. 이에 팬은 "이곳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저주를 퍼붓고 떠났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71년 만인 2016년, 그 저주가 풀렸다. 이제 컵스는 1908년(조선 시대 순종 2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의 월드시리즈 상대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클리블랜드는 앞서 토론토(4승1패)를 제치고 1997년 이후 1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920년과 194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클리블랜드는 6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는 컵스가 우승을 거두지 못한 1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이날 시카고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7⅓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영웅이 됐다. 반면 커쇼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올 포스트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컵스는 1회말 2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파울러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브라이언트가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후속 리조의 타구 때 다저스 좌익수가 실책을 범하며 무사 2,3루가 됐고 조브리스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2-0).

2회에는 선두타자 러셀의 좌전 2루타에 이어 2사 후 파울러가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3-0). 상승세를 탄 컵스는 커쇼를 상대로 4회 선두타자 콘트레라스가 좌월 솔로포를, 5회 2사 후 리조가 우중월 솔로포를 각각 쳐내며 5-0까지 달아났다.

결국 컵스는 8회 1사 후 마운드에 아롤디스 채프먼을 올린 끝에 5-0 승리를 지켜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대망의 2016 월드시리즈는 오는 26일부터 클리블랜드 홈에서 펼쳐진다.

시카고 컵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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