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박정우 감독 "원전재난 영화..만들기전 겁났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6.12.01 15:40
박정우 감독 / 사진제공=NEW


영화 '판도라'의 박정우 감독(47)이 원전 재난 영화를 만들기 전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박정우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인터뷰를 가졌다.

박정우 감독은 원전 폭발을 소재로 한 영화를 어떻게 준비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영화 만드는 습성과 연관이 있다. 나는 늘 영화 시나리오 미리 써놓지 않고, 시나리오를 쓸 그 시점에 주목 받는 이야기를 아이템으로 쓴다"라고 답했다.

박정우 감독은 "'판도라'는 '연가시'를 만들 때, 재난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생각한 것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재난영화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두 가지 아이템은 블랙아웃과 원전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마침 '연가시' 후반 작업을 할 때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다. 우리나라보다 더 지진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일본이 저런데, 우리나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오히려 다른 나라는 탈핵하는데 우리나라는 원전을 더 짓는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연가시'가 좀 잘돼서 다음 영화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재난 영화를 해보자고 생각했고, 그냥 재밌는 영화가 아닌 사회에 영향을 끼쳐서 바뀐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 보람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2013년에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며 자료 조사만 6개월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정우 감독은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당시 정권 초기였다. 이렇게 서슬 퍼런 시국에 어떻게 이런 영화를 할까 생각하고 포기했다. 그러다가 영화를 못 만들더라도 시나리오는 완성해보자고 하고 썼고, 투자자가 3번 바뀌어서 결국 지금 NEW랑 함께 하게 됐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가 워낙 비상식적이라 겁도 조금 났다. 촬영을 시작 하지만 개봉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일단을 완성해 놓자. 당장 개봉 못한다면, 묵혀서라도 더 좋은 세상에서 영화를 내놓자는 각오까지 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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