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신데렐라에게 끌리는 것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의 본능일까.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극본 조정선, 연출 이대영)'에서는 혼자서 각종 잡무를 떠안고 고군분투하는 오동희(박은빈 분)을 보며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는 한성준(이태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성준은 지하철 역에 도착한 오동희의 팔목을 낚아챘다. 그의 회사에서 일하기로 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한성준은 오동희를 이해하지 못했다. 오동희가 회사와 한 계약이 거의 노예 계약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동희는 오빠 서철민(서동원 분)이 회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월급을 모두 차압될 처지에 놓여있었다. 게다가 그가 갚을 돈은 월급을 모두 차압당하면서도 16년 8개월을 일해야 갚을 수 있는 돈이었다.
한성준은 "그런 노예 계약에 함부로 사인을 하면 안 된다"며 오동희를 다그쳤다. 하지만 오동희는 "걱정말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오히려 "요즘 같이 취직도 안 되는 시기에 취직이 돼서 전 좋다"며 즐거워했다.
게다가 회사의 상무 방미주(이슬비 분)는 그의 회사에 들어온 오동희를 못마땅해했다. 그는 즐겁게 일하겠다는 오동희에게 "즐거워서 되겠느냐"고 그를 비꼬았다. 오동희가 열심히 일 한다고 회사에 사기를 치고 도망친 서철민에 대한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회사에서 튀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며 오동희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들 속에서 오동희를 향한 한성준의 마음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한성준은 회사 복도에서 들고가던 물건들을 쏟아 고군분투하는 오동희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봤다. 그는 방미주와 점심을 먹으면서도 오동희를 떠올리며 내내 불편해했다.
한성준이 회사로 돌아왔을 때, 오동희는 삼각 김밥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다. 한성준은 그런 오동희가 자꾸 신경이 쓰였고, 사무실에서 몰래 그를 바라보며 오동희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갔다.
사랑일까 동정일까, 어쩌면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데렐라에게 빠져버리는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의 공식에선 '아버지 제가 모실게요'의 한성준 또한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서로 사돈 관계인 그들의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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