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이 모티브 된 '마스터', 조희팔을 넘어라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6.12.13 10:45
이병헌 / 사진='마스터' 스틸컷


조단위 사기행각을 벌인 희대의 사기꾼.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에서 이병헌이 맡은 사기꾼 진현필은 자연스럽게 한 이름을 떠올리게 만든다. 바로 조희팔. 영화 속 진현필과 초성이 같은 그는 죽어서(?) 더 유명해진 실제 사기꾼이다. 대담한 사기행각, 그보다 더 믿을 수 없었던 도주와 사건종결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탔다.

1957년생인 그는 한국 역대 최고의 의료기 역렌탈 계약 사기 사건의 주범이다. 의료기기를 사면 이를 빌려줘서 고수익을 낸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꼬드겨 2004년부터 돈을 모았으나 이는 신규 투자자의 돈을 이전 사람에게 일부 떼어 주는 다단계 사기에 불과했다. 그는 2008년 회사 전산망을 파괴한 뒤 자산과 함께 도주, 중국으로 밀항했다. 5년 여에 걸쳐 총 3만명 가량이 4조~5조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며, 피해자단체는 실제 피해액이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을 더욱 공분케 한 것은 2012년 의문 투성이인 사망진단서 및 장례식 영상이 공개되며 조희팔이 2011년 이미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살아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방송까지 나서 그의 행각을 추적했다. 그럼에도 경찰에 이어 검찰도 그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올해 6월 수사를 종결했다. 조희팔의 대규모 사기 행각과 도주, 자금 유출과 관련해 공직자들과의 유착이 있다는 의혹 또한 그렇게 덮어진 상태다.

이자와 배당을 미끼로 금융사기를 벌이는 '마스터' 속 진현필의 사기행각과 정관계 로비, 신출귀몰한 도주 등이 조희팔을 모티프로 했음은 영화를 보면 더 명백하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연상시킨다. 심지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이어진 최근의 최순실 게이트까지. '건국 이래 최고의 게이트'란 헤드카피를 내세웠던 '마스터'는 끝간 곳 모르는 '최순실 게이트'의 폭풍 속에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낸다'는 카피를 새롭게 달고 관객과 만난다.

'건국 이래 최고의 게이트'에서 바뀐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낸다'는 '마스터'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더욱 명백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현실과 닮았지만 현실과는 또한 다르다. '마스터'는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실망과 허탈함을 안겼던 현실과는 또 다른 긴박한 구성과 통쾌한 재미로 승부하는 오락 영화다. 관객이 보고 싶었던 것을 기꺼이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다. 여기에 사이비 교주인지 희대의 사기꾼인지 모를 팔색조 이병헌, 우직하고도 강단있는 경찰이 된 강동원, 양측을 오가며 맹활약하는 김우빈 등 세 배우의 활약은 보는 맛을 더한다.

'마스터'는 과연 답답한 정국 속 사이다같은 후련함을 안겨줄 것인가. 현실과 닮은 상황에 담긴 영화다운 통쾌함에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연말 극장가의 향방이 달렸다.

사진='마스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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