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해요' 원맨쇼 펼친 가스파리니의 압도적 존재감

장충=한동훈 기자  |  2016.12.14 21:09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가 원맨쇼를 펼치며 선두 탈환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21, 21-25, 25-16, 25-20)로 꺾었다. 11승 4패 승점 31점을 획득해 승점 29점의 한국전력을 2위로 밀어냈다. 김학민, 정지석 등 토종 공격수들이 주춤했지만 가스파리니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31점, 공격성공률 56.09%로 양 팀 합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김학민이 4세트에 살아나며 가스파리니도 짐을 덜었다.

특히 1-1로 맞선 3세트가 압권이었다. 3세트에만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하는 등 혼자서 11점을 책임졌다. 3-1에서 3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해 코트를 장악했다. 6-1에서 다시 스파이크 서브를 넣었고 정민수가 잘 받았지만 김광국의 더블 콘텍트 범실로 이어져 점수는 순식간에 7-1로 벌어졌다.

토종 주포 김학민이 평소보다 부진했고 우리카드는 외국인선수 파다르와 함께 최홍석까지 불을 뿜었던 탓에 가스파리니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김학민은 3세트까지 6점을 뽑는 데 그쳤다. 2세트에는 우리카드 파다르가 11점, 최홍석이 7점을 몰아쳤지만 대한항공은 6점을 책임진 가스파리니를 돕지 못했다.

다행히 조용하던 김학민이 4세트에 들어와 제 몫을 해냈다. 김학민은 4세트서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22-20에서 퀵오픈을 코트 구석에 꽂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덕분에 가스파리니는 마지막 순간에도 돋보였다. 24-20에서 파다르의 백어택을 직접 블로킹해 매치포인트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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