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으로 치유"(인터뷰②)

연극 '사랑에 스치다'로 6년 만에 활동 재개

윤성열 기자  |  2016.12.22 07:00
성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사랑에 스치다'는 빠르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지친 관객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내고 있다. 성현아가 연기한 은주 역시 결혼 기피 현상이 만연한 요즘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다.

때론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대학 시절 짝사랑에 대한 상처로 인해 사랑에 대해 소극적인 인물. 극 중 은주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한다. 성현아도 은주처럼 관계를 단절하고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도 많았단다.

"사실 전 그동안 많이 떠나 있었죠.(웃음) 딱히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마음에 문을 닫고 있으면 나만의 섬이 되잖아요. 감정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마치 무인도 사는 것처럼 살면 편할 것 같았어요. 대부분 사람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이 많으니까, 관계를 닫고 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소지도 없잖아요. 그런데 결국 제가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사람 때문이에요. 주변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힘 주신 분들 덕분이었죠."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으로 치유 받는다'는 은주의 대사가 귀에 쏙 들어왔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3번 정돌 훑었다는 그는 "외우지 않아도 그 대사가 생각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성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은주는 곁에서 본 것들을 모든 것이라고 보고, 모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요. 혼자 있는 게 맘은 편하지만 그래선 결코 자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잖아요. 그러면 계속 모르고 사는 거니까. 겉으론 막 표현해도 속으론 닫고 있는 은주의 모습이 저와도 많이 비슷했어요."

은주처럼 다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사람' 때문이었다. 성현아는 주위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준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가 인간관계가 폭넓진 않지만, 수년간 제 주위에서 자리를 지켜준 지인들이 있어요. 물론 가족들도 큰 힘이 됐고요. 연극하면서 만나기 된 배우님들, 연출님들, 기자님들 다 응원해주셔서 '힐링'이 돼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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