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아가씨' 숙희 귀여워..저보다 더 좋아해주셔서 감사"(직격인터뷰②)

[2016 결산 릴레이 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6.12.23 09:41
김태리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서 계속>

-'아가씨'는 이제껏 극장에서 몇 번을 봤나.

▶칸에서 본 것을 포함' 본편을 3번 보고 확장판을 또 보고 했다. 저는 제 연기를 보기가 힘든 편이다. 그런 배우들이 꽤 많더라. 개봉 때 인터뷰 등이 예정돼 있으니까 다시 보고 말씀드리는 게 구체적이겠다 해서 더 봤던 것이다. 왜 보기가 힘드냐면, 자괴감에 빠지니까. 제가 안 나오는 장면은 너무 재미있다. 2부에서 히데코 아역부터 문소리 선배님이 나오고 히데코가 모든 걸 꾸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신나게 막 보다가 다시 제가 나오면 (고개를 푹 숙이며) 또 이렇게 되는 스타일이다. 더 심해진다.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질 않더라.

-'아가씨'는 남자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그시대 여성을 전복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또한 주목받았다. 장르도 독특하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를 수 있지만 여성적인 시각이 크게 들어가 있다. 기존에 없었던 스토리이기도 하고 여성들의 역할 또한 굉장히 센세이션하지 않나.

'아가씨' 메이킹 영상을 만드는 인터뷰를 할 때 '아가씨'의 장르가 뭐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장르요?'라고 되물었다. 그 전에 생각을 안 해봤던 거다. 그만큼 굉장히 복합적이다. 스릴러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스릴만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유머도 상당하다. 그렇게 여러 장르가 뒤섞인 영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도 의미있는 일 같고,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들이 요즘 대두되는 이야기들의 흐름과도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가씨'가 화두를 제기하는 데 발판이 되기도 했고, 시기가 좋았던 것 같다.

김태리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숙희 자체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대범한 모습이 김태리와 닮았다는 느낌도 든다. 숙희를 떠나보내기 아쉽거나 힘들지는 않았나.

▶숙희 귀여워요. 참 귀엽다. 팬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신기하기도 하다. 제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감사드린다. 저 역시 너무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제가 꼭 그런 것은 아니고 당황하고 호들갑을 떨 때도 있다. 다만 좀 덤덤하고, 큰일이 닥쳤을 때 의연한 편이다. 숙희를 떠나보내기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끝날 때 마지막 분장을 지우며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금방 잘 이겨냈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차기작으로 결정하고 촬영을 앞뒀는데.

▶'아가씨'와는 아주 많이 다른 작품이다. 감독님도 피디님도 여성 분이고 현장에 여성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여성감독님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4계절을 한 영화에 담는다는 것도 의미있게 다가온다. 즐거울 것 같다. 한 장소에서 겨울 봄 여름 가을을 겪는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

-기간은 다르지만 임순례 버전 '보이후드'라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지.

▶요리를 해야 해 먼저 배우고 있다. 손 뗀 지 좀 됐는데 다시 칼을 잡으니까 고향에 돌아온 것 같더라. 이전에야 밥 짓고 생활요리 하고 하는 정도였다. 제대로 하려니 칼질이 어렵다. 연필도 잘못 쥐는 버릇이 있는데 습관 고치기가 힘들어 손톱도 짧게 자르고 단련해야 한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

김태리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2017년이 다가온다. 목표나 소원이 있나.

▶2017년의 목표나 소원은 딱히 없다. 그냥 '리틀 포레스트' 잘 하자, 더 배우고 더 성장하자. '아가씨'가 잘 됐고 좋은 평가를 받아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런 부담을 갖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제게는 먼저인 것 같다.

-새해 인사 한말씀.

▶스타뉴스 독자 여러분들과 서면으로나마 만나뵙고 되고 인사하게 돼 감사드린다. 한 해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르겠다. 올해가 이제 얼마 안 남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다가올 한해를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시길 소망한다. 송년회다 뭐다 일이 많은 연말인데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용하고도 정갈한 새해를 맞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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