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봉중근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인정했다

박수진 기자  |  2016.12.24 06:35
봉중근


LG 트윈스가 합리적인 계약조건으로 좌완 투수 봉중근(36)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과거 가치와 미래 가치를 모두 만족시킨 계약으로 보인다.

LG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봉중근과 2년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유턴파 출신으로는 송승준(4년 총액 40억원) 이후 2번째 FA 계약자다.

신일고등학교 출신인 봉중근은 1997년 아마추어 계약으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 계약 맺었다. 2004년 신시레티 레즈를 거쳐 2007년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LG에 입단했다.

KBO 1년 차부터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봉중근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LG 암흑기를 묵묵히 버텨왔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봉크라이'라는 별명도 이 시기에 생겼다. 특히 2008년에는 186⅓이닝 소화로 최다 이닝 1위와 탈삼진 3위(140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2 시즌초부터는 레다메스 리즈 대신 마무리로 전격 변신, 3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다. 누적 팀 공헌도를 따지자면 봉중근은 현역 LG 투수진 중 단연 넘버 원이다. 통산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이 25.02로 팀 내 2위 이동현(16.71)을 훨씬 앞선다. 역대 LG 투수 중에는 김용수, 정삼흠, 이상훈, 김태원에 이어 5위다.

비록 2015년, 2016년에 비교적 부진했지만 LG는 봉중근에게 합리적인 대우로 정성을 다했다. 10시즌 동안 헌신적인 활약에 대한 보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LG측은 "봉중근과 정성훈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합리적인 비용을 초과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이준형, 임찬규, 신정락과 잠재적인 5선발 후보다. 스윙맨(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 구위나 구속은 예전만 못할지 모르지만 좌완이라는 이점은 여전하다.

이제 공은 봉중근에게 넘어왔다. 봉중근은 2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활약으로 보답하면 되는 일이다. LG 송구홍 단장이 기대한 '투수진의 기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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