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신저스', 배우 둘만 빛나는 의문의 SF로맨스

[리뷰]'패신저스'

김현록 기자  |  2016.12.27 12:12
사진='패신저스' 포스터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두 배우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 제작비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SF 블록버스터, 신선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독특한 상상력. 생존과 고립에 대한 윤리적 문제제기... '패신저스'(Passengers, 감독 모튼 틸덤)에 대한 평가는 그 외연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나뉠 것이다. 돈값은 하는 볼거리지만, 야심에 비해선 안일하다.

'패신저스'의 배경은 머나먼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선 아발론 호다. 5000명의 승객과 수백명 승무원이 새 삶을 기약한 채 동면 상태로 무려 120년의 우주항해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엔지니어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깨어난다. 남들보다 90년 먼저 깨어난 것을 알게 된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혼자 늙어 죽게 될 자신의 운명에 절망한다. 그리고 그는 비밀을 숨긴 채 동면 중에 깨게 된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과 의지해간다. 하지만 불길한 기운이 엄습한다.

언제인지 모를 미래, 거대기업이 전하는 장밋빛 비전을 믿고 120년 후 신세계로 떠나는 여행, 그 사이 홀로 깨어난 이가 던지는 질문들은 꽤 흥미롭다. 그들은 왜 떠났을까, 무엇을 꿈꿨을까. 뭘 믿고 미래를 맡겼을까. 그 남자는 왜 홀로 깨어났을까. 고립무원에서 혼자 죽을 수 없어 멀쩡한 다른 이를 끌어들여도 되는 걸까. 그리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흥미로운 문제 제기에 비해 '패신저스'의 해결 과정과 답은 평이하다. 허탈한 대목도 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던 할리우드 SF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에서 맛봤던 꼼꼼하고 사실적인 과학적 디테일 또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저게 말이 돼'라는 질문은 접어두고 미래의 타이타닉 같은 초호화 우주선, 우주선 속 삶에 대한 디테일, 그리고 일단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돈은 안 아까운 크리스 프랫-제니퍼 로렌스의 모습에 집중한다면 제법 볼만한 볼거리다.

우주 무인도에 단 둘이 남겨진 것이나 진배없는 크리스 프랫, 제니퍼 로렌스의 커플 연기가 성사됐다는 게 '패신저스'의 가장 큰 미덕이다. 특히 곳곳에서 노출을 감행하며 여성미를 물씬 드러낸 제니퍼 로렌스에게선 눈을 뗄 수 없다. 이 의문의 우주 로맨스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전적으로 몸값은 하는 두 배우의 덕분일 것이다.

내년 1월 4일 개봉. 러닝타임 116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패신저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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