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오승환, 본인이 WBC 뛰길 간절히 원해"

김우종 기자  |  2016.12.31 13:34
김인식 감독.



김인식(69)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대표팀 합류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대표팀 전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WBC 대회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오승환을 뽑는 건 당연하다. 현재 한국에서 오승환만큼 믿을 만한 불펜 투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승환을 뽑기 위해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반대 여론을 극복해야만 한다.

김인식 감독은 30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오승환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 "사실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전력 쪽으로 볼 때 당연히 오승환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오승환이 꼭 필요한 전력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이다.

최근 WBC 대표팀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역대 최약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광현(SK)과 이용찬(두산)의 수술로 인한 전력 이탈과 함께 강정호(피츠버그)가 음주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여기에 정근우가 무릎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급기야 이용규(이상 한화)가 독감에 걸려 고생 중이다. 거기에 김현수(볼티모어)와 추신수(텍사스)는 소속 팀의 반대 속에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

이렇게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전력이 약해지면서 김인식 감독의 고심은 깊어져만 간다. 그럴 수록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오승환은 원정도박으로 72경기 징계를 받았지만, 해외에 있는 관계로 아직 징계는 이행하지 않았다. 국내서 받은 징계를 국제대회서도 적용해야 하는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이를 놓고 김인식 감독은 "사실, 오승환 본인이 대표팀 합류를 굉장히 원한다.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오승환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WBC 대표팀 합류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인식 감독은 "여전히 좋지 않은 여론에 둘러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오승환이 이 대회에 나가 개인적으로 이익을 본다던지 한다면, 그렇다면 (출전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승환 본인이 국가대표를 굉장히 원한다.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어 한다. 이는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지, 국가대표로 뽑혀 자기한테 큰 이익이 돼 이기적인 그런 게 아니다. 일단, 나라를 위해서 한 번 뛰고 싶다는 그런 게 강렬하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끝으로 "최근 계속해서 대표팀이 약해지니까, 오승환이 합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단 내년 1월 4일 열리는 회의에서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주위로부터 다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월 6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엔트리 수정이 가능하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 또 그 기간 안에도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지 모른다"면서 재차 오승환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12월 2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소아암병동에서 오승환이 소아암 환아의 손을 만지며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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