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정우성, 이광수,베드신..조인성이 전하는 긴 이야기(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7.01.13 14:55
사진제공=NEW


조인성이 스크린에 돌아왔다. '쌍화점' 이후 8년만이다. 조인성은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 진짜 힘을 갖고자 검사가 된 양아치를 맡았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권력을 좌지우지한 정치 검사 이야기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때로는 관찰자로, 더러는 부역자로, 권력에 취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그렸다. 조인성의 팬들이라면, 그가 그린 '더 킹'이 반가울 법 하다. 조인성과 나눈 긴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다.

-그간 여러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다. 개중에는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도 있고, 호평을 받은 영화들도 있지만 전부 고사했다. 그러다가 8년만의 복귀작으로 '더 킹'을 선택한 이유는.

▶후킹이 걸리더라. 배우마다 후킹이 다르겠지만 난 '더 킹'에 후킹이 걸렸다. 노희경 작가 드라마에도 후킹이 걸려서 참여했다. 그렇게 인연을 따라가다보니 '더 킹'을 만나게 됐다. 의도적으로 드라마만 하고 영화를 안 한 건 아니다.

-더 킹'의 어떤 부분에 후킹이 걸렸나.

▶정권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는 게 매력적이었다. 마치 내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 같았다.

-'더 킹'은 제작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투자배급사가 쇼박스에서 NEW로 바뀌면서 영화가 들어가네 마네 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기다린 이유는.

▶생각보다 여러가지를 단순화시킨다. 하기로 했다? 그럼 한다. 약속을 지킨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기대감을 믿는다. 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단점일 수 있는 게 작품을 많이 못 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자기를 보니 어떤가.

▶나도 모르게 설레더라. 그런데 대중 입장에선 TV냐 영화냐를 굳이 따지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 휴대전화로도 콘텐츠를 보지 않나. 내가 tvN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그런 세상에 발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원래 '더 킹'은 좀 더 조인성 중심이었다. 조인성과 친구로 나온 류준열에 포커스가 더 맞춰져있었고. 그런데 정우성이 부장 검사로 캐스팅되면서 정우성 분량이 더 커지고 집중됐는데.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 들어와 자기롤을 맡아서 하고 그 롤에 따라 포커싱에 맞춰지는 게 당연하다. 아쉽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는데. 영화 속에서도 동경하는 역할이라 자칫 캐릭터 해석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관계 때문에 내 캐릭터를 만드는 데 더 좋았다. 자연스러웠다. 난 관계를 설정하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편이다. 우성이 형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아주 편했다. 우성이형과 난 스타일은 다르다. 다만 앞으로 우성이 형이 가는 길을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 정우성은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역할이나 영화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자유롭다. 나도 그 길을 걷고 싶었지만 과연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우성이 형이 먼저 그 길을 보여줬다. 길이 명확하니 그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한재림 감독과는 어땠나. 많이 찍는 걸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찍어놓고 편집한 장면도 상당히 많은데.

▶내가 감독님들과 친분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한재림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편견도 없었다. 난 많이 찍는다고 생각은 안했다. 원신원컷이 많기는 했다.

-군대 가는 장면을 위해 삭발도 했는데.

▶머리를 자르면서 다양한 표정을 주문했다. 군대 가니 우울한 표정, 편한 데 가니 기쁜 표정, 많은 표정을 주문해서 다 찍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선택했다.

-그게 많이 찍는 건데.

▶그런가. 난 오히려 좋았다. 주문이 명확해서 좋았다. 일단 첫 테이크에서 정답을 찍는다. 그리고 그 표정에 다른 걸 더하라고 주문한다. 기쁜 표정, 우울한 표정, 생각이 많은 표정 등등등. 뜬 구름 잡지 않고 주문이 명확하니 좋았다. 예컨대 내가 좌천당해 절망에 빠졌을 때 정우성과 배성우가 찾아오는 장면이 있다. 차 헤드라이트를 켠 상태에서 서 있는 장면이다. 한재림 감독님이 꿈을 꾸는 것처럼 표현해달라고 하더라. 이게 실제인지, 꿈인지 모를 그런 표정. 주문이 명확하니 표현하기도 좋았다. 감독님도 그 장면을 아주 좋아했다.

-정우성과 작업은 어땠나.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셔서 좋았다. 영화의 덕목이자 묘미였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나면 방에 모여 감독님과 배우들과 같이 술을 마셨다. 그날 그날 찍었던 장면들을 일희일비했다. 누군가 그렇게 일희일비할 수 있는 게 배우의 특권이라고 하더라.

-극 중에서 양아치스러운 눈이란 걸 강조하는데. 그 대사가 정우성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하기도 하고. 정우성과 배성우는 캐릭터가 명확한 반면 조인성은 그런 점에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되게 고마운 질문이다. 압도적으로 내 분량이 많다. 그리고 초반부터 내 색깔을 보여줘야 영화의 색이 분명해지고 관객이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더 킹'은 주제의식이 무겁다. 그걸 한재림 감독님은 뒤틀어 보여주려고 했다. 그렇다면 연기를 가볍게 하라고 했는데, 그게 코미디를 하라는 건지, 일상적인 걸 보여주라고 한 것인지 고민 되더라. 일상적이게 한다고 그렇게 관객에게 받아들여질지도 의문이고. 무겁게 하자니 너무 무거워지고. 매 순간이 시험 보는 기분이었다. 이 정도면 괜찮나 고민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한재림 감독님 스타일이 좋았다. 첫 테이크에서 정답을 내리고, 계속 틀어서 하길 주문했다. 그래서 입체적으로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

-친구이자 조폭 2인자로 나온 류준열은 어땠나.

▶류준열은 아주 좋은 배우다. 그 역할이 시나리오 볼 때부터 내가 신인이라면 꼭 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마침 감독님이 류준열을 이야기했는데 정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응답하라 1988'이 터져서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류준열의 장점은 담담한 눈이다. 담담하고 무표정한 눈이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나는 찡그려야 하는 표정을, 류준열은 무표정하게 있어도 그렇게 해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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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에서 노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긴 호흡에다 원신원컷, 롱테이크가 섞여 있다. 편집으로 분산되긴 했지만 촬영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장면이 '더 킹'에서 한재림 감독이 가장 힘을 준 장면들이다. 검사들의 은밀한 공간을 관객에게 어떻게 오픈하고 보여줄까 고민이 많았다. 보통 그런 곳을 지하 룸싸롱으로 설정하지 않나. 그 공간을 팬트하우스로 설정하는 것부터 고민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처음 내가 등장할 때 카메라가 등을 쫓는 장면도 그렇고 카메라 동선이 아주 힘들었다. 나야 연기만 하면 되지만, 감독님과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이 계속 회의를 할 만큼 고민이 많았다.

-정우성, 배성우와 클론의 '난'을 부르며 삼각형을 이뤄 춤을 추는 장면도 있는데. 셋이 그 장면을 연습하는 광경이 생각만 해도 웃길 것 같은데.

▶나랑 배성우 형이랑 안무 선생님과 연습을 했다. 우성이 형은 '아수라' 해외 일정 때문에 따로 연습했다. 내가 몸치여서 그런지 몰라도 안무 선생님이 그 춤이 원래 어렵다고 하더라.

-노출 장면이 있다. 보통 남자배우가 노출을 할 때는 근육을 키우는데. '더 킹'에서 노출은 오히려 빈약해 보여야 했는데.

▶다행히 그 장면을 후반에 찍었다. 촬영 초반에는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이 올라 있었다. 그런데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운동을 못 하니 근육이 줄어 원래 내 몸으로 돌아가더라. 그래서 빈약한 몸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 타이밍이 맞았다.

-정우성이 DJ 당선을 앞두고 점을 보고 나온 뒤 하는 대사와 표정, 배우들의 합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원래 시나리오와는 다른 대사가 나온 것 같고.

▶우성이 형의 애드리브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그런데 워낙 우성이 형이 잘 살렸고, 배성우 형이 워낙 그걸 잘 받아쳤다.

-그런 걸 보면 부럽지 않나.

▶남의 것을 탐내면 나만 힘들다. 내꺼를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

-마지막 장면은 조인성의 클로즈업이다. 영화를 닫는 장면이고. 쉽지 않았을텐데.

▶결혼식 장면을 찌고 부랴부랴 그 장면을 찍었다.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도 많이 주문했고. 윙크도 해봤고. 웃어도 봤다. 어때? 아직도 세상은 그렇지란 표정도 지어봤고, 세상은 조금씩 더 좋아질거야란 표정도 해봤다. 그 중에서 감독님이 지금 장면을 선택했다.

-내레이션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끄는데.

▶감정 변화가 있기에 여러 버전으로 했다. 어릴 때는 양아치처럼 해봤는데 '투 머치' 같더라. 담백하게도 해보고, 감정적으로도 해봤다. 지금 버전을 감독님이 선택했다.

-'아수라' 정우성 내레이션과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나.

▶'아수라'는 우성이 형이, '더 킹'은 내가 잘 했다.

-검사가 된 초반에 유력 정치가 아들에게 성폭행당한 여고생의 사건을 다루는 장면이 있는데. 말하자면 초심과 관련된 장면이고.

▶지금은 폐교가 된 부산의 한 학교에서 찍었다. 폐교니 온기가 없다. 서늘하고. 마침 비도 왔다. 상대배우가 실제로 어린 학생이었다. 그러다보니 절로 울컥하고 감정이 끓어올랐다.

-촬영하면서 힘든 순간은 없었나.

▶104회차 동안 특별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루하루 기뻐하고 아쉬워하고 그랬다.

-배우 조인성의 삶은 어려운 순간은 없었나.

▶그래도 평탄한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괴롭다고 생각한 순간은 없나.

▶글쎄. 연예인으로서 조인성도 있지만, 자연인 조인성으로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선을 긋는다기 보다는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많이 자유로워졌다.

-정우성의 행보가 도움이 되던가.

▶물론이다. 아주 많이. 우성이 형과 (차)태현이 형을 보면서 많이 자유로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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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20대를 돌아보면 짠하다고 했는데.

▶잘하고 싶었는데 그건 마음에 비해 못해서 그랬다. 그래서 나를 더 채찍질했다. 많이 괴로워도 그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다. 그래도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 같다.

-다 내려놓게 되던가.

▶다 내려놨으면 스님이 됐을 것 같다. 그냥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없고, 상대가 원하는 걸 다 해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마음이 편해졌다.

-작품으로 노출이 적은데. 간간이 예능에 나오기는 하는데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은 다 최고 화제작이고.

▶내 성격 탓이다.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걸 못 본다. 예능은 그 두 프로그램이 불러주니깐. 태현이 형이 불러주고. 태현이 형이 사십 넘으면 꼭 예능을 해보라고 하더라. '런닝맨'은 광수 때문에 못 나간다. 광수랑 워낙 친하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질 것 같다. 그러면 시청자들에게 폐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릴 적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주로 어울리다가 요즘에는 동료 후배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 같던데. 그런 모임을 주도하는 이유가 있나.

▶어릴 때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주로 놀았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죄다 결혼했다. 저녁에 술 먹자고 매일 부르기가 힘들다. 친구들 와이프와도 친하지만 내가 신뢰를 줘야 하지 않나. 조인성과 술 먹는다고 전화 바꿔주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이게 첫 째 이유다.

둘째 이유는 후배들과 어울리는 게 내가 좋다. 내가 그들에게 경쟁의식이 있으면 힘들었을텐데, 동료라 생각하니 너무 좋다. 후배한테 얻는 후련함이 있다. 선배들에게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를 얻는다면 후배들에게 세상을 보는 보편적인 눈높이를 얻는다.

후배들 중에 도경수는 김우빈의 사랑이다. 늘 '내 사랑 도경수 어딨냐'고 한다. 난 이광수다. 송중기나 김우빈이야 제 몫을 다 하니깐. 광수가 제 몫을 못한다는 게 아니다. 광수는 배우와 예능인 중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하느냐 고민이 많다. 배우로 보여지고 싶지만 예능인으로 기억되는 것에 대한 자괴감도 있고. 그런 광수에게 마음이 많이 간다. 아시아 프린스라고 하지만 이제 중국시장은 어려워졌지 않나.(웃음) 어제랑 오늘이 다르다. 광수에게 두 모습이 다 자기 모습이라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태현이 형이 좋은 모델이 되기도 하고.

-'더 킹'에서 초중반에는 클로즈업이 적다. 나중에 가서야 클로즈업이 많고. 초중반에는 다른 배우들 주목도가 더 높은데.

▶한재림 감독님은 나를 초반에는 관찰자로 그리려 했던 것 같다. 정치 검사들의 세계를 나를 통해서 관객이 지켜보도록 이끈 것 같다. 내 시점이 대중의 시점이어야 했고. 그래야 나중에 내가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초중반에 다른 배우들 클로즈업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관찰자로 있어야 관객들에게 미움을 덜 받고, 그래야 나중에 관객이 이 인물에 감정이 이입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과 몽환적인 베드신을 찍는데. 정치검사 세계로 들어가는 계기이기도 하고. 어땠나. 원래 의도보다 수위가 낮게 표현되기도 했는데.

▶베드신을 오랜만에 하니깐 민망하더라. 상대 배우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서 '안녕하세요. 그럼 하실까요'라고 한 뒤에 찍었으니깐. 이주연이 훨씬 민망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원래는 훨씬 묘사 수위가 높았다. 그런데 15세 이상 관람가로 찍자고 결정을 하면서 타협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묘사했기에 내 캐릭터가 덜 미워보여서 나중에 감정 이입을 돕는데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여성 스태프들이 그만 하면 됐다고들 하더라. 내가 더 하려 하면, 극 중 역할은 거기까지여야 맞는 것 같다고 제지했다.

-감찰 검사로 나온 이소진이 아주 좋던데. 둘이 찍은 장면들 합도 아주 좋고.

▶톤도 너무 좋고, 정말 좋은 배우다. 처음 만나는 엘리베이터 장면 같은 경우 원래는 리허설에 지금 장면이 아니었다. 그런데 실제로 할 때 지금처럼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 장면 마지막 대사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바닷가 별장에서 만나는 장면도 정말 좋았다. "반말하지 말라"고 대사하는 데 진짜 검사 같더라. 내가 선배인데 조심하라 하면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지지 않나. 정말 그랬다.

-'더 킹'은 130억원이 들었다. 어느 정도 흥행하면 만족할 것 같나.

▶손익분기점(350만명)만 넘으면 소원이 없겠다. 한재림 감독님이 다른 영화 시사회 다녀올 때마다 '우리 영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늘 고민했다'더라. 원래 나는 시사회를 잘 안가는 데 최근 '마스터' '사랑하기 때문에' '형' 시사회에 갔다. 그 때 영화를 보는데 나도 똑 같은 마음이 들더라.

-배우로서 이제 어떤 고민이 앞서나.

▶배우로서 고민보다 인간 조인성에 대한 고민이 앞선다. 배우 조인성도 중요하지만 인간 조인성이 아주 중요하다. 연기 빼면 없는 게 싫다. 그래서 요즘 부모님과 동생과 관계가 완만해진 게 너무 좋다. 사이가 나빴다는 게 아니다. 여느 남자들처럼 어색한 지점이 있었는데 그게 점점 좋아져서 참 다행이다. 얼마 전에 부모님과 셋이서 냉면집에 갔다. 셋이 그렇게 외식을 한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어색한 사이가 좋아지면서 다른 관계들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연기 폭과 이해도도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가족이야기, 휴먼드라마도 내가 이해되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기작은. 영화 또는 드라마?

▶아직 정하지 못했다. 오히려 묻고 싶다. 영화를 계속 하는 게 더 좋을지, TV드라마를 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영화를 여러 편 한 뒤 TV드라마를 하는 게 좋을지.

-영화가 더 좋지 않겠나. TV드라마는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점점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텐데. 반면 영화는 나이대에 맞춰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일리가 있다. '내가 발리에서 생긴 일' 할 때와 지금은 다르다. 젊은 친구들이 대상을 받는 시대다. 물론 공유 형이 '도깨비'에서 영역을 넓혀주고 있지만 그래도 젊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와 역할이 주어진다. 음. 계속 고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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