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둘러싼 한화, 불통 행보 끝 숨통 트이나

김우종 기자  |  2017.01.21 06:30
한화 김성근 감독.


한화 이글스 프런트와 현장 간의 '불통 행보'가 막을 내리는 것일까.

한화 박종훈 신임 단장이 부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 간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야구계에 돌기 시작했다. 각자의 주장과 생각만 앞세우다 보니 '대화'는 어느덧 '침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결국 감정만 쌓일 대로 쌓이면서 반목은 깊어져만 갔다.

이 기간 동안 김성근 감독은 감독 커리어 역사상 최대의 수모를 겪었다. 권한이 대폭 축소된 것과 동시에 소통 없이 수족들이 하나둘씩 잘려나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홍범(64) 퓨처스 트레이닝 코치와 박상열(62) 육성군 투수코치가 계약 기간 만료로 팀을 떠났다. 당시 한화 구단은 '선수 대리운전 지시' 의혹에 대한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둘은 2014년 말 김성근 감독이 한화로 올 때 함께 부임한 코치들이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타개책으로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선언했다. 이에 박종훈 신임 단장이 구단 운영과 선수 육성을 맡고, 김성근 감독은 1군 경기 운영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이원화 체제를 천명했다.

이후 구단 전권을 내려놓으며 1군 경기 운영만 맡기로 한 김성근 감독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먼저 로사리오와의 재계약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 김 감독은 구단 보고가 아닌 신문을 읽다가 우연히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또 지난해 12월 29일 한화 구단은 전 한화 선수였던 이희근을 육성군 배터리코치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희근 코치가 자신의 팀에 온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희근의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알게 됐다고 한다.

심지어 김 감독은 자기 팀의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문외한이 됐다. 한화는 지난 10일 '특급 외인' 오간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구단이 아닌 한 개인 팬으로부터 오간도 영입 사실을 먼저 전해 들었다. 명색이 한 야구단을 이끄는 사령탑이 자신과 1년을 동고동락할 외국인 영입 사실을 구단 보고가 아닌 팬을 통해 들은 것이다.

그랬던 한화 구단과 김 감독 사이에 조금씩 소통의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됐다. 당장 한화는 '특급 외인' 오간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김성근 감독에게 보고했다. 김 감독은 오간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한화는 20일 전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이었던 다나베 노리오(51)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김 감독과의 인연이 작용했는데, 한화 역시 충분히 예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로 서로가 귀를 열고 상대의 뜻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어느덧 1월의 반을 훌쩍 지나 한화의 스프링캠프 출발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오는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약속의 땅인 오키나와로 떠날 예정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과연 한화 현장과 프런트가 힘을 합치며 2017 시즌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한화 선수단이 1차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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