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형종 "투수 미련? 유니폼 벗는다"[인터뷰②]

한동훈 기자  |  2017.01.24 06:05
LG 이형종. /사진=LG트윈스 제공



"다시 투수하겠다고 하면 너나 나나 유니폼 벗는 거다."

2014년 겨울, 이형종이 타자를 한다고 했을 때 구단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미 야구를 한 번 그만뒀던 선수였고 언제 또 마음을 바꿀지 못 미더웠기 때문이다. 그런 이형종의 마음을 다잡고 총대를 멘 장본인은 바로 최정우 벤치코치였다.

최 코치는 당시 육성군을 맡고 있었다. 이형종의 타자 전향 의사를 수차례 반복 확인했다. 이형종은 더 이상 투수에 미련이 없다. 2016년은 외야수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타진했다. 이번 시즌은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게 목표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기술도 그대로 발휘된다는 믿음이다.

-야수 전향은 본인 의사였나.

▶내가 먼저 말을 꺼냈고 최정우 코치님이 도와주셨다. 이천에서 사감 하실 때였다. 오신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내가 어릴 때 사고도 많이 치고 그전에도 타자 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결정이 잘 안 났다.

최 코치님이 거기서 다잡아주셨다. "너 투수 다시 안 할 자신 있으면 해라. 다시 투수한다고 하면 너나 나나 유니폼 벗자. 유니폼 벗을 생각 있느냐"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일주일 있다가 한 번, 또 일주일 있다가 한 번, 재차 물었다. 2015년 1월 쯤에 최 코치님이 "같이 유니폼 벗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라.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결정이 됐다. 이제와서 투수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도태라 생각한다.

-2군 첫 타석, 1군 첫 타석은 어떤 느낌이었나.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먼저는 육성군에 있을 때 타석에 들어갔다. 그 때부터 여기는 1군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관중도 많다고 스스로 이미지를 그렸다. 그때 육성군 초창기라 나 포함 후배들 7~8명 정도밖에 없었다.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육성군이라 힘들겠지만 2군으로 올라가야 1군도 갈 수 있다.

-1군 야수로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심리적으로 강해지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눈치를 많이 봤다. 그렇지 않은 척했다. 투수하다 야수한다고 해서 좋게 보지 않을 것 같았다. 기존 야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자신감을 높이려고 한다. 운동량은 중요하지 않다. 몸은 알아서 움직인다. 정신력을 올해는 좀 더 강하게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해야 한다. 맞히기 급급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은 더 사라지고 스트레스 받는다. 그럴수록 자기 스윙을 했어야 했다.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는 법인데 안 되는 상황을 내가 더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채)은성이나 (박)용택 선배님이 그 부분을 당시에 지적을 해 주셨는데 알아 듣지 못했다.

-기술적인 변화가 있을까?

▶다리를 더 든다. 서용빈 코치님이 항상 캠프 때 "테마가 무엇이냐" 물어보신다. 이번에는 "자기 스윙, 강한 스윙하려고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안 된다고 자꾸 바꾸기보다는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미야자키, 고치 캠프 때 감이 좋았는데 12월, 1월 실전이 없어서 사실 조금 불안하다. 몸은 만들고 있지만 느낌이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다. 작년 같았으면 이미 한창 캠프 중일 시기다. 2주 정도 밀렸는데 길게 느껴진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부상 당하지 않고 1군에서 완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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