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 '피고인' 열혈검사 지성 vs 냉혈악당 엄기준

김수정 인턴기자  |  2017.01.24 07:00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피고인' 엄기준이 열혈검사 지성의 카리스마에 맞서는 냉혈한으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연출 조영광)에서는 차명그룹의 쌍둥이 동생 차민호(엄기준 분)가 형 차선호(엄기준 분)를 죽이고 신분을 바꿔치기했다.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그의 범행을 눈치채고 추적에 나섰다가 모든 걸 잃고 말았다.

이날 방송에서 엄기준이 1인2역을 맡은 차민호와 차선호는 얼굴은 똑 닮았지만 행동거지가 판이하게 다른 형제로 눈길을 끌었다. 차민호는 매일 술과 함께 여자와 노닥거리는 인물이었지만 차선호는 항상 겸손하고 철두철미한 모습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지성이 연기한 박정우는 서울중앙지검 강력계의 유능한 검사. 그는 수사관도 없이 범행현장에 가서 범인을 검거하는 등 일을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썼다. 또한 로펌에서 거액의 연봉과 거주지를 제공한다고 해도 이를 거절하고 검사 자리를 지키는 등 눈 앞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박정우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차민호를 추적하고 있었다. 이에 차선호는 동생 차민호를 설득해 자수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차민호는 차선호가 과거 자신의 시험을 대신 봐준 것을 언급하며 "감방에도 대신 가주라"고 말하는 파렴치한이었다.

차선호는 차민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자수를 설득했지만 술에 취한 차민호는 형 차선호의 머리를 술병으로 가격했다. 차선호가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자 차민호는 그의 옷과 액세서리를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한 뒤 베란다 밖으로 밀어 살해를 시도했다. 또 차민호는 형 차선호가 병원에서 수술 끝에 숨을 거둘 때조차 뒷모습으로는 우는 척하며 앞에서는 웃고 있는 등 섬뜩한 모습을 보였다.

극의 말미 박정우는 차민호의 범행을 눈치챘다. 그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만 것 역시 악당 차민호의 소행으로 추측되는 상황.

정의로운 검사 박정우를 연기하며 드라마 '피고인'을 이끄는 지성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차민호와 차선호를 동시에 연기하는 엄기준 또한 그에 맞서 브라운관을 완전히 장악했다. 박정우에 이어 엄기준이 등장하며 극의 몰입도는 한층 높아졌다. 이는 엄기준이 연기하는 차민호가 지성이 연기하는 열혈검사 박정우에 필적하는 냉혈악당으로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

엄기준이 어떤 사악함으로 시청자들을 분통터지게 할지, 지성은 또 어떻게 누명에서 벗어나 복수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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